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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노리는 삼성, 왜 포수 강민호를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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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FA 시장에서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삼성은 21일 강민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롯데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강민호는 원 소속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아직 확실한 백업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공격형 포수가 부족했던 삼성은 단숨에 전력을 강화했다. 삼성은 왜 강민호를 택했을까.

삼성은 지난해 투수 우규민,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했다. 그러나 내부 FA이자, 투타 중심이었던 최형우(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이 이탈했다. 육성을 기조로 내걸고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55승5무8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겨우 꼴찌를 면한 9위였다. 당초 삼성이 FA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금액이라면 나서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포수로 눈을 돌렸다.

올 시즌 삼성 주전 포수는 이지영이었다. 그는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8리(302타수 72안타), 26타점, 31득점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나, 포수진이 강한 편은 아니다. 잦은 문제였다. 백업 포수 권정웅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포수 이흥련이 빠진 상황. 삼성은 당장 리그 정상급 포수를 데려왔다. 강민호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췄고, 풍부한 경험까지 있다. 투수진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리빌딩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포수 영입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는 삼성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