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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깜짝발탁' 진성욱 "신 감독님께 달라진 모습 보여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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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모습 보여드려야죠."

각오를 묻자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들어간다. 이유가 있다. 그는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주전 공격수였다. 그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힘든 시간을 겪은 그는 2017년 제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한층 성숙된 기량을 과시했다. 신태용 감독은 그를 다시 주목했다. 그는 바로 동아시안컵 '깜짝발탁'의 주인공 진성욱(제주)이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2월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7년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국가대표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관심의 초점은 손흥민(토트넘)이 빠지는 최전방이었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주간에 해당하지 않아 유럽파와 중동파의 선발이 불가능하다. 신 감독의 선택은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그리고 진성욱이었다. 진성욱은 이번 첫 A대표 발탁이다.

깜짝 발탁에 진성욱도 놀란 눈치였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사실 기록만 놓고보면 진성욱의 올 시즌은 성공적이지 않다. 두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했지만 5골에 그쳤다. 하지만 진성욱은 제주에서 가장 꾸준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마그노와 투톱으로 나선 진성욱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공헌했다. 진성욱은 "전반기에는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믿음을 보내주시고, 열심히 뛰다보니 조금씩 살아났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전방 압박이었다. 진성욱은 "제주가 전방부터 많이 뛰어주는 팀이다. 팀이 원하는만큼 뛰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슈팅력은 여전했다. 정신적으로, 기량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진성욱에게 태극마크라는 선물이 도착했다. 그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부모님이 제일 먼저 전화해주셨다"며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 축구선수가 되고 품은 첫번째 꿈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고 웃었다.

진성욱은 대표 선배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형들과 다 한번씩 뛰어보고 싶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진성욱은 그렇게 대표팀에 뽑힌 것 처럼, 대표팀에서도 그렇게 도전하려고 한다. '헌신'이다. 그는 "형들과의 경쟁, 자신이 없어도 해야 한다"고 웃은 뒤 "지난 번 A매치를 보니까 형들이 엄청 열심히 뛰더라. 나도 제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많이 뛰겠다. 돋보이진 않더라도 헌신적인 플레이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