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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현 "SM 이수만 선생님, 고맙다며 홀로서기 응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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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현이 홀로서기 소감을 밝혔다.

서현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는 왜 SM을 떠났을까.

"얼마 전에 이수만 선생님과 둘이 식사를 했는데 이제까지 잘 해왔고 고맙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던 평범한 소녀가 소녀시대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가수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딜 가도 그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것 같다. 많은 분들과 얘기를 했다. 하지만 결정을 순전히 내 몫이었다. 이제까지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나는 내 것만 하면 됐다. 너무나 감사하고 복 받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문득 여기에 내가 너무 안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감도 살짝 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뭔지를 생각했을 때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당장 답을 찾기는 어려워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 좀더 시간이 지나며 하루하루 살면서 많이 느낄 것 같다. 내가 주도적으로 내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SM은 서현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곳을 떠나는 느낌은 어떨까.

"내 인생이 SM에 들어오기 전후로 나뉘는 것 같다. 지난 10년은 정말 내 인생에서 찬란했던 순간이었다. 인간적으로도 가수로도 많은 걸 경험했다. 돈주고도 못살 경험을 하며 자양분을 많이 쌓았던 시간이었다. 혼자 시작을 하며 무섭다기 보다는 더 큰 책임감이 들었다. 우리 8명이 나눴던 책임감이 모두 내 어깨에 올라왔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더 설레기도 한다.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진 않는다. 앞으로의 미래를 좀더 그리면서 새롭게 시작될 인생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SM은 떠났지만 소녀시대 멤버들과는 아직도 함께다.

"지금도 항상 연락한다. 단체 채팅방이 항상 있다. 얼마 전 드라마가 끝났을 땐 마지막 대본을 찍어서 올렸고 다들 수고했다고 해줬다. 드라마를 시작하며 소녀시대 앨범도 같이 준비해서 언니들이 많이 마음아파하고 응원해줬다. 벌써 50부가 끝나서 다들 축하해주고 응원해줬다. 10년 전과 후의 활동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활동의 방향성을 지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끼리는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이 10년을 갔다는 것에 대해 우리끼리도 대단하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어떻게 유지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SM도 우리 모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물론 10년 동안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떨어져있는 시간도 좋았던 것 같다. 5년 이상 함께 숙소생활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부딪히며 성장했다. 그 순간들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모두 공감할 거다. 정말 친한 친구 하나와 살아도 많이 싸운다는데 우리는 8명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웃음만 나올 것들이 그 당시에는 크게 느껴졌다. 살아온 방식이 다른 게 크게 느껴졌다. 정말 많이 싸웠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정말 잘 알게 됐다. 그렇게 숙소 생활을 하다가 각자 부모님들과 근처에서 같이 살게 됐다. 같이 살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떨어지니까 더 그립고 애틋해졌다. 그런 게 우리의 일상이 된 것 같다. 우리끼리 사소하게 미래에 대한 얘기도 한다. 몇 십년 뒤에는 결혼했겠지 하는 얘기도 하고 그런다."

그 모든 시간을 겪어내고 10년 간 함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오토라고 하루에 5분은 꼭 얘기하자는 하나의 룰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바빠도 조금이라도 얘기하게 되더라.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이 부딪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서로 싸울 때도 있겠지만 안 보는 게 아니라 계속 같이 있는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화해하기도 하고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