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용화가 30대를 앞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8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연출 전창근, 극본 천성일)에서 프랑스 패키지 여행의 트러블메이커 패키저 산마루 역을 맡은 정용화. 그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더 패키지'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더 패키지'는 관계를 맺는 이들의 시로 이해하는 과정을 공감 넘치게 그려낸 스토리와 낭만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실제로 여행 온 듯한 구성의 색다른 여행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섬세한 이야기까지 녹아들어 '더패키지' 마니아를 양산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산마루와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 정용화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정용화는 눈치도 조금 없고, 본의 아니게 사고도 치는 문제적 여행객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산마루의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이날 정용화는 20대의 마지막 한 해를 그 누구보다 뜻 깊게 보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 하면서 "20대 마지막이 딱 두 달 남았다. 올해는 정말 행복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작년에 찍었던 중궁영화도 개봉이 됐고 예능 프로그램 '섬총사'도 하고 있고 드라마도 선보였고 앨범도 냈다. 8년차인데, 아직도 많이 저를 찾아주시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다. 사실 저는 재수가 좋게도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로 정말 빵 떴다. 하지만 그 때부터 저는 저를 향한 이런 핫한 분위기가 영원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지금 나를 향한 이런 관심과 사랑은 운이라고 믿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길게 롱런하는게 더 중요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동하면서 스스로를 더 가둬놓기도 하고 놀어도 꾹 참고 그랬다. 그랬던 선택이 지금 되돌아보면 잘 한 일이고 뿌듯한 것 같다. 연예인은 제 천직인 것 같다. 연예인을 하지 않았다면 뭘 하고 있을까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그래서 더 롱런하고 싶다."
이어 그는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냐는 질문에 "슬럼프는 있었지만, 슬럼프를 겪는 다는게 좀 멋진 일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슬럼프가 올 때도 있지만 난 슬럼프가 와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슬럼프가 오면 극복하려하기 보다 그냥 슬럼프를 느낀다. 근데 그런 내 못브이 뭔가 멋있는 것 같다.(웃음) 슬럼프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지 않는가! 슬럼프라는 건 내가 막 잘 되다가 하락세로 접어 들 때 생긴다. 그래서 핫한 분위기에 도취되어 있으면 안된다. 핫한 건, 또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런 데 그런 걸 견디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멘탈이 다 망가진다. 그런데 전 그런 편이 아니다. 한참 핫 했을 때도 이게 지나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잘 됐으니 또 다음 걸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슬럼프를 아예 즐기려고 한다. 슬럼프가 오면 오히려 창작욕구가 더 생기기도 한다. 슬럼프는 사람을 좀 더 멋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군 입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정용화. 그는 군입대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사실 전에는 군대라는 게 무섭기도 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나 없는 동안 망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씩은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전혀 하지 않는다. 나는 군대에 다녀와서도 분명히 잘해낼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다. 군대에 다녀와서도 다른 분들이 저를 찾아주실 수 있도록 잘 해내왔고 생각한다. 두려움은 전혀 없다. 당연히 멋있게 갔다 와야 하는 거라 생각하고 또 그러고 싶다."마지막으로 그는 20대를 지나 30대, 40대까지 쭉 멋진 배우, 멋진 가수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30대 정용화는 멋있었으면 좋겠다. 30대가 되도 40대가 되도 그 나이에 맞게 활동하고 싶다. 30대 40대가 돼서도 아이돌 느낌을 내고 싶지 않다. 과거에 젖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때 나름대로의 음악과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싶다. 만약에 30대에 제일 선배로서 음악 방송을 하게 된다면 후배들이 보기에 저 선배들은 멋있게 늙어 간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원하는 음악도 하고 드라마도 찍고 다 잘 하시네 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편,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정규수, 이지현, 윤박 등이 가세했고 '추노' '도망자 플랜B' '해적' '7급 공무원'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가족끼리 왜 이래' '직장의 신'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맡았다. 18일 종영하며 후속작 '언터쳐블'은 2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