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주 모이는 한화팬 20명이 17일 미야자키 기요타케 운동공원을 찾았다. 팬들은 오전 일찍부터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배팅훈련, 수비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훈련 중간 중간 이동하는 선수들에게 한국에서 공수해온 간식거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가족단위 팬들, 어린이들도 보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대단한 팬들이시다. 열정에 감사드린다. 내년 더 열심히 뛰어야할 이유가 수백가지도 넘는다"며 감격해 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여기까지 오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야자키 시내에서도 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야하는 외진 곳이다.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박종훈 단장은 직접 관중석에 올라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팬들 중에서는 제주도에서 온 이도 있었다. 윤용열씨(회사원)는 "제주도에서 직장을 다닌다. 월차를 내고 이곳으로 왔다. 우리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 내년에는 성적이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한용덕 감독님이 오시자마자 가을야구 가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무리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한 팬은 "성적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팬의 본분은 끝까지 응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김성근 감독님을 좋아한 사람도 있고, 아쉬워한 사람도 있다. 우리 감독님이셨는데 싫어한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며 "새로 오신 한용덕 감독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선수들의 활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박수도 보냈다. 한화의 마무리 캠프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