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한 한화 이글스. 이제 남은 한 자리 외국인 타자를 채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 협상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첫번째다.
로사리오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놓고 저울질중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로사리오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KBO리그에서의 계약 우선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례도 약간은 신경이 쓰인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막판에 좌절되면서 한화로 왔다. 다만 올해는 미국에서의 평가가 더 좋아졌고, 한신 타이거즈를 비롯한 일본내 러브콜도 꽤 구체적이다.
한화는 16일 구단 직원을 미국으로 급파해 로사리오측에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다. 이렇게 되면 로사리오가 한화와 재계약 하지 않는다고 해도 KBO리그 내 타팀 이적은 불가능해진다.
한화는 시즌 막판 일찌감치 로사리오에게 재계약을 언급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자연스럽게 팀내 포지션 활용도가 높은 외야수를 물색중이다. 이미 리스트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오는 25일 기존 외국인 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일까지는 영입발표를 할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 스카우트팀 해외파트도 여간 고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 데려오는 타자는 로사리오와의 직접 비교를 피할 수없다. 로사리오는 2016년부터 2년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첫해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 올시즌 타율 3할3푼9리에 37홈런 111타점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삼진이 지난해 90개에서 61개로 확 줄었다. OPS(장타율+출루율)은 1.075에 달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로사리오는 프로페셔널이다. 열정도 있고, 철저한 몸 관리와 확실한 개인훈련 등 나무랄 데 없는 선수였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도 최고였다. 구단 내부 뿐만 아니라 우리팀 선수들도 로사리오를 많이 좋아했다"며 "일단 외국인 외야수를 데려와 로사리오의 공격력을 대체하고 팀수비 능력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