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특급 스타가 거의 없다보니…."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가 개막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까지 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각 대표팀의 차기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주로 뽑혔지만, 특급 스타는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지난 2015년에 열렸던 프리미어12에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초특급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고,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역시 한국과 일본 모두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출전했었다. 이번 대회에도 리그 10승 투수, 20홈런 타자들이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전체적인 파급력은 완전체 성인 대표팀에 못미친다고 봐야한다.
16일 열리는 대회 개막전은 홈팀인 일본과 한국의 맞대결이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하다. 일본 야구팬들도 한국과의 경기는 조금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러나 흥행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월말부터 일본에서 판매된 APBC 대회 티켓은 아직 사전에 매진된 경기는 없다. 개막전인 한일전도 경기 전날인 15일까지 약 2만장 정도가 팔렸다. 도쿄돔의 관중 정원이 4만3000석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경기 당일인 16일 오후에도 도쿄돔 주위는 한산했다. 도쿄돔을 홈으로 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있을 때는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야구장 근처 상점가가 북적북적 하지만, 이날은 대표팀의 경기가 있어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의 관련 상품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부스만 팬들이 약간 모였고, 나머지 매장들은 한가로웠다.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도쿄돔이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대만은 APBC에 대회 흥행 성적을 노리고 참가한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사활을 건 상태고, 올림픽에서의 야구 금메달을 위해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내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고, APBC는 어디까지나 출발점인 셈이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