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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전]'붉은 SON' 살리기, 답은 활발한 '날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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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답은 명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지난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콜롬비아(한국 62위)를 상대로 2대1로 쾌승했던 신태용호는 세르비아(FIFA랭킹 38위)전에서도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우는 '손흥민 시프트'를 전개했다.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붉은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선 결국 날개가 살아나야 한다는 교훈이 드러났다.

▶콜롬비아전과는 달랐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예고대로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구성에 변화를 줬다.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전면에 세우는 대신, 구자철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겼다. 이재성 권창훈을 좌우 날개로 세웠고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정우영을 택했다. 포백라인은 콜롬비아전에 나섰던 장현수 최철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민우 김영권이 새롭게 가세했다.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왼발목 염좌로 이탈한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끼며 A매치에 데뷔했다.

손흥민은 구자철과 자리를 수시로 바꿔가는 변칙적인 투톱이었다. 측면의 이재성 권창훈은 인사이드 돌파에 집중하면서 좌우 윙백인 김민우 최철순을 활용하면서 날개를 살리는 쪽을 택했다. 패스 줄기 역할을 하는 기성용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은 정우영이 맡았다.

세르비아는 달랐다. 다소 느슨했던 콜롬비아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구사했다. 최전방 공격수 뿐만 아니라 2선 미드필더들도 우세한 피지컬을 앞세워 조직적인 돌파를 시도했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감독은 수비라인에 베테랑을 배치하면서도 중원과 공격진은 젊은 선수들을 채워넣었다. 콜롬비아전에서 수월하게 빌드업을 전개했던 신태용호에겐 콜롬비아전에 비해 빡빡한 승부가 됐다.

▶애매했던 구자철, 이근호가 숙제 풀었다

구자철의 움직임이 애매했다. 손흥민과의 호흡 뿐만 아니라 중앙-측면의 동선도 명확한 지향점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 마크가 손흥민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세르비아의 압박이 거세게 전개되면서 윙백들의 공격가담이 쉽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콜롬비아전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던 이근호와 같은 전천후 2선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난 승부였다. 구자철은 후반 1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어느 정도 행운이 따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공격의 문제점은 후반 25분 이근호가 투입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근호가 좌우로 수시로 움직이며 측면에서 활로를 텄고 손흥민 뿐만 아니라 이재성 권창훈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세르비아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찬스 상황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불안한 수비, 조현우가 살렸다

김영권-장현수 조합의 센터백은 이번에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상대 전방 압박에 패스 루트가 막히자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백패스가 잦아지며 전체적인 빌드업도 늦어졌다. 후반 14분에는 상대 역습 상황에서 볼에 시선이 고정되면서 공간을 내줬고 결국 실점까지 연결되는 장면을 노출했다.

취약한 역습 대응력도 드러났다. 빌드업이 막힌 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세르비아의 역습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실점 장면 뿐만 아니라 후반 38분 상대 슈팅까지 이어진 장면은 반드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골키퍼 조현우는 '슈퍼세이브'로 화려한 A매치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 27분 랴이치가 찬 그림같은 프리킥을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막아내며 3만여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세르비아의 압박에 밀려 전개된 수비진의 백패스 처리 과정도 매끄러운 편이었다. 1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역습에 의한 불운이었다

세르비아전을 마친 신태용호는 일시해산한 뒤 오는 21일 동아시안컵 소집명단을 발표하며 재가동된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