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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막내' 이정후 "일본 투수? 못치는 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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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팬이든 한국팬이든 관중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당돌한 대표팀 막내 이정후(넥센)가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이정후는 14일 코칭스태프, 선배들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어제 형들과 밤새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거의 못잤다"는 이정후는 "제가 나이가 어리다보니 형들이 잘챙겨주셨고, 또 제가 먼저 말을 섞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다가가다보니 금새 친해졌다"며 밝게 웃었다.

압도적인 득표수로 올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이정후는 일본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일본 언론에서 제 이름을 언급했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부담은 없다. 그냥 하던대로 잘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어릴 때 도쿄돔에 야구를 보러갔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로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 홈인)고척돔과 많이 다르냐"고 묻던 이정후는 "일본팀이든, 한국팀이든 관중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시끄러워야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된다. 연습 경기때도 비공개 경기이다보니 관중들이 아무도 안오셨는데 너무 조용해서 썰렁하기까지 했다"며 아쉬워했다.

난적으로 꼽히는 일본은 강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도 "우리 타자들이 일본의 강한 투수들의 공을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고, 컨택 능력이 빼어난 좌타자 이정후가 중책을 맡은 상태다.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투수들을 처음 상대해봤는데 그때도 정말 좋다고 느꼈다"는 이정후는 "저도 지금은 그때보다 발전했다. 투수들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못치는 공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려움보다 자신감으로 붙겠다"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나란히 대표팀에 승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도쿄돔은 선수 식당 밥맛이 참 좋다고 하셨다. 꼭 먹어보고 싶다"면서 "도쿄돔 운동장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다. 빨리 일본에 가서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시는데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야무진 당부를 덧붙였다.

김포공항=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