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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송승헌, 모태 死자 아닌 인간 출신…충격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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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블랙'에서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에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무심히 답하던 모태 死(사)자 송승헌. 그도 사실 인간 출신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는 시청자들이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의심했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모태 死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자살자 출신 저승사자들을 보고 "한심하다"고 눈을 찌푸리던 모태 死자 블랙(송승헌)도 원래 인간이었고, 아직 이승에서 육체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중 하나였다.

자신이 몸을 빌린 형사 한무강이 강하람(고아라)의 첫사랑 김준이 아닌 걸 알게 된 블랙. 당장 무강의 엄마 지수(지수원)를 찾아갔고, 사진을 내밀며 준이의 정체를 물었다. 블랙을 기억 잃은 무강으로 알고 있는 지수는 준이가 무강의 형이고, 이미 죽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설명했다. 과거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것. 준이가 생모와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이름을 한무찬으로 바꿨고, 무강은 태산 같았던 형이 죽자 하람이 준이에게 만들어 준 실 팔찌를 쭉 끼고 다녔다는 것도 드러났다.

아빠(김형민)의 죽음 이후 준이가 어딘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삶을 버텼다는 하람이 진실을 알게 될까봐 더욱 신경 쓰인 블랙. 준이와 무강이 엄마가 다른 형제라는 걸 알게 된 저승사자 007(조재윤)이 "한무강이 준이가 아닌 게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일이냐"고 묻자 "껌딱지 눈이 있어야 제수동을 잡을 거 아냐"라며 괜히 버럭했고 "암튼 성가셔"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그를 오랫동안 봐왔던 007과 416(이규복)은 "전혀 성가신 얼굴이 아니다"라고 수군거렸지만 말이다.

하람을 찾으려 그녀의 집에 갔다가 '쭌이 오빠'라는 글씨와 얼굴이 그려진 돌부리를 발견한 블랙. 이리저리 보며 "닮았나? 나랑?"이라고 웃었지만, 문득 "나라니! 정신 차려 444. 이 얼굴은 한무강이야"라며 씁쓸해했고, 거울 속 무강의 얼굴을 보며 "나도 얼굴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군"이라는 혼잣말로 심경의 변화를 알렸다. 블랙이 인간 세계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매번 무시만 하던 인간을 부러워하며 왠지 모를 짠한 안쓰러움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하지만 저승사자 416의 변화는 새로운 전환점을 알렸다. 로열 그룹이 쇼핑몰 건설을 위해 타임 마트 부지에서 공사를 강행하던 중, 20년간 실종자로 남아있던 장현수의 유골을 발견했고 그 순간, 어른 인간의 모습이었던 416이 앳된 중학생으로 변했기 때문. 전생에 장현수였던 416의 유골이 세상 밖으로 나오자 진짜 얼굴로 찾게 된 것. 그제야 전생이 기억난 416은 자신의 사진을 들고 슬피 우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고 007은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인간 출신이야. 태상이 저승사자라고 믿는 사자들 모두 다 자살자들과 똑같은 인간이었단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에서 육체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살자 출신의 저승사자처럼 인간의 형체를 갖고 있지 못하는 블랙. 과연 그는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았고 어디에 묻혀 있는 걸까. 인간이었던 기억을 잃은 채 일 잘 하는 死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몸에 들어왔고, 인간의 감정을 느껴가고 있는 블랙. 과연 그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