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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때문에' 유재하, 30주기 추모 전시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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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故 유재하 3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유재하의 모교인 한양대학교 박물관(관장 안신원 문화인류학과 교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한양의 인물 세 번째 '우리 이대로 영원히, 유재하' 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남기고 2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음악가 유재하. 그는 한양대학교 작곡과 81학번으로 입학하여 85년 졸업까지 4년 동안 음악가로서의 재능과 열정을 쌓았다. 클래식 음악 전공자로서 화성학, 대위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작곡실습 수업의 과제로 낸 곡 'Minuet'는 모차르트의 곡을 베낀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한양고전기타반(現 샤르만트)에 제출한 입회원서와 작곡과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 유재하의 대학생활을 소개한다. 이후 대중음악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유재하는 대학교 4학년때부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며 조용필, 김현식, 이문세 등에게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주었다. 졸업 후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가던 그는 1987년 그동안 작곡한 곡들을 모아 자비로 9곡이 담긴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가로서의 유재하와 함께 사랑스러운 동생이자 아들, 친구였던 유재하의 면모를 함께 소개한다. 유족의 기억을 통해 재현한 '재하의 방'에서는 유재하가 직접 수집한 LP와 유재하의 곡을 작곡하는데 사용된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등과 함께 유재하가 형에게 불러준 팝송(사이먼 앤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이 최초 공개된다.

유재하는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하며 <김현식 3집>에 '가리워진 길'을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가기 위해 팀을 탈퇴한 유재하에게 그를 특히 아끼던 김현식은 '사랑하는 동생, 배신자, 그러나 좋은 동생, 재하에게'라고 친필 메모를 쓴 자신의 3집 앨범을 건넨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활동 중인 서도호가 추억하는 유재하에 대한 스토리북도 함께 전시된다. 유치원부터 초등·중학교 동창으로 대학시절까지 예술가로서의 꿈과 고민을 나누던 유재하와 서도호. 유재하는 자신의 첫 음반 디자인을 서도호에게 맡기고 싶어했으나 잠시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재의 디자인으로 발표하게 되었다. 이후 1988년 추모음악회를 위해 서도호가 그린 유재하의 초상화는 CD 자켓으로 사용되며 현재 가장 잘 알려진 유재하의 얼굴이 되었다.

개막일인 11월 10일(금) 오후 1시와 제28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가 열리는 11월 18일(토) 오후 3시 반에는 1988년 김민기가 총연출하고 이광조, 한영애, 이문세, 조동진, 김수철 등이 출연한 유재하 추모음악회 영상 상영회가 있을 예정이며 11월 15일(수), 22일(수), 30일(목)에는 한양대학교 후배들이 참여하는 '다시 부르는 유재하' 버스킹도 마련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