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를 공개하며 MMORPG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11월 7일 엔씨소프트는 미공개 신작 발표해 '디렉터스 컷'을 개최하고 멀티 플랫폼 MMORPG '프로젝트 TL'과 모바일 MMORPG '리니지 2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작은 모두 MMORPG로, 기존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활용해 몰입도 높은 전투와 액션, 방대한 오픈월드, 향상된 비주얼, 확장된 스토리를 공통으로 내세우며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공개된 작품 중 유일한 멀티 플랫폼 MMORPG인 '프로젝트 TL(The Lineage, 더 리니지, 이하 TL)'은 '리니지' 시리즈 정통 차기작이다. 개발 원천은 PC지만 이후 모바일, 콘솔 등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리즈 전체 발전을 목표로 개발된 'TL'은 단순한 MMO가 아닌 환경, 사물에 대한 상호 작용이 포함된 작품으로, 비, 눈, 폭풍 등 현실적인 환경 변화와 NPC 개별 행동 양식을 표현했다.
이에 따라 'TL'은 실제 물리 법칙과 역학에 기반을 둬 정교하게 설계됐다. 'TL'에서는 새로운 환경과 상황이 실시간으로 구현되며 유저는 이런 상황을 마주해 순간적인 판단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리니지'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 또한 시설 파괴를 비롯해 기상과 지형에 따른 계획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져 과거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지 못한 요소들로 새롭게 구현됐다.
엔씨소프트 심승보 전무는 "'TL'은 엔씨소프트가 20년간 '리니지'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집약했던 모든 기술이 합쳐진 프로젝트다"라며 "단순한 MMO가 아닌 환경, 모든 사물에 대한 상호 작용이 포함된 작품으로 유저 분들께서 상상하실 수 있는 그 이상을 보실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차세대 게임으로써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니지 2M'은 지난 2003년 출시돼 놀라운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인 '리니지 2'를 모바일로 한 층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풀 3D로 구현된 오픈 필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상호 작용 요소를 구현했고, 직업, 레벨, 파티, 아이템 등 기존 MMORPG가 가진 수많은 설정과 제약 간 경계를 허물고 자유도를 강조한 콘텐츠가 기획됐다.
또한, 원작 '리니지 2'가 강력한 비주얼 임팩트를 선보였던 만큼 '리니지 2M'은 원작 세계를 압도적인 퀄리티가 눈에 띄도록 재구성했다. 이 때문에 '리니지 2M'은 PC와 모바일 플랫폼 경계를 넘어 동시대 최고 그래픽이라는 '리니지 2' IP 상징성을 이어나갈 목표로 개발됐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리니지 2M'은 '리니지M'과 마찬가지로 PC 원작에서 느꼈던 여러 감성을 모바일로 얼마나 정확하게 옮겼느냐에 중점을 두어 개발했다"며 "모바일 게임 중 가장 화려하면서 최고 수준 그래픽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리니지 2M' 때문에 스마트폰을 변경하는 유저 분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 템페스트'는 소규모에서 시작해 대규모 전투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전투가 진행되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원작 '아이온'에서 선보인 천족과 마족 전쟁으로부터 9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데바와 용족 간 치열한 전투를 배경으로 다양한 전장 상황이 독특한 색감과 그래픽으로 재구성됐다.
이에 더해 유저 간 협력과 갈등이 '아이온' 고유 커뮤니티인 '레기온'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원작을 즐겼던 유저 마다 제작, 채집, 활강 등 다양한 경험을 이어왔으므로 이러한 게임 경험도 그대로 살려 기존 플레이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엔씨소프트 이태하 시더는 "누가 봐도 '아이온'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월드, 캐릭터, 스킬 등 원작 감성을 그대로 구현해 제작했다"며 "인던 뿐만 아니라 필드, 던전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해 기존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신작 MMORPG는 엔씨소프트가 기존 서비스하던 작품을 기반으로 개발된 신작이라는 점과 원작이 가진 독특한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작만이 가질 수 있는 특이 요소를 더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리니지' 1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성간 탐사를 시도하는 것처럼 '리니지'도 좀 더 큰 무대로 나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따르듯 최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출시했고, '리니지 2' IP를 활용한 '리니지 2M'과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정통 후속작 '더 리니지(TL)'를 발표했다. 여기에 '아이온' IP를 활용한 '아이온 템페스트'를 선보이며 'MMORPG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엔씨소프트는 좀 더 큰 무대로 나아갈 목표를 확실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리니지 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길드워' 등을 선보이며 그동안 'MMORPG의 명가'로 불려온 엔씨소프트인 만큼 이번 발표를 통해 공개된 신작은 기대치가 높다"며 "엔씨소프트가 제시한 'MMORPG 새로운 방향성'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