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시발점이 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7일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국정원 직원이 저를 찾아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뜻이라며 시계 수수 사실을 흘려 노 전 대통령에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7일 국내 언론들에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을 보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2009년 4월 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직원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전 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강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 같은 달 22일에 KBS에서 '시계 수수 사실'은 이라는 보도와 다음달인 5월 13일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보의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혔다고 이 전 중수부장은 설명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