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by

국내 최고의 단풍 명소 설악산(雪嶽山)은 반세기 전(1965년)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된 이래, 1970년 설악산 국립공원,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보배에 다름없는 곳이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서남해안 갯벌, 창녕 우포늪 등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오르며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등재 또한 목전에 두고 있다. 이즈음 설악산은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의 멋진 풍광을 담아내고 있어 더 매력있다. 설악의 아랫녘은 바스락 낙엽길이 펼쳐져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가 하면, 정상부는 흰 눈이 소담하게 쌓인 한겨울로, 탐방객들을 순백의 낭만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강릉시, 고성군에 걸쳐 있는 설악산(1,708m)은 국내 최고의 명산이자,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고봉이다. 특히 정상 대청봉은 가을부터 첫눈이 뿌리기 시작해 초여름에야 잔설이 사라지는 곳이라고 해서 '설악(雪嶽)'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빼어난 경관 속에 보존할 동·식물과 지질 등 자연 자원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백담사, 신흥사 등 유서 깊은 전통 사찰 등 값진 문화유산도 품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가치를 인정해 나라에서는 설악산 전체를 천연기념물과 유네스코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 남부설악으로 나뉜다. 내설악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편인 인제군 지역을 아우르고, 동쪽 동해를 바라보는 속초지역은 외설악, 남쪽의 양양지역은 남부설악이라고 일컫는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는 소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등의 침엽수림과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졸참나무 등의 활엽수 포함 약 1,000여 종의 식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금강소나무, 눈설악주목, 설악금강초롱 등 특산물 65종과 눈측백 노랑만병초 등 희귀식물 56종도 함께 서식하고 있다.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에는 1,600여 종의 다양한 동물들도 살아가고 있다. 이 중 반달가슴곰과 산양,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황조롱이, 열목어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내설악

내설악은 설악의 깊은 골과 산세를 자랑한다. 구곡담계곡,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12선녀탕, 용아장성 등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세를 품고 있다. 특히 내설악은 완만한 경사지에 숲이 무성해 동물들의 주 서식처가 되는 곳이다. 등산객들은 흔히 황태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를 출발해~백담사~백담계곡~수렴동계곡~구곡담계곡~봉정암~소청봉~대청봉 코스로 내설악의 진수를 맛본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셔틀버스도 운행해 접근이 편리하다. 용대리 매표소를 지나 맑고 아름다운 백담계곡을 따라 약 8km를 지나면 백담사가 나선다. 수심교(修心橋)를 건너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체취가 서린 백담사 경내가 나서고, 수심교를 지나쳐 300m를 오르면 백담산장이다. 이곳과 가까이에 내설악 출입통제소가 있다. 인근 계곡에 자리한 영산담은 내설악 최고의 비경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산장 앞에서 평지길을 따라 100m쯤을 더 올라가면 내설악 출입통제소가 나선다.

본격 탐방에 나서자면 이내 영산담을 만날 수 있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맑은 이 담은 숲에 가려져 있는 탓에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많지만, 내설악에서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이후 횡장폭포, 길골, 귀때기골, 곰골 등을 지나는 동안 수많은 담과 소를 만난다. 오세암 갈림길 삼거리에서 20여 분을 더 걸으면 수렴동대피소다. 백담산장에서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린다,

이후 너래골, 만수담과 만수폭을 지나 1시간을 더 걸으면 백운동계곡이다. 백운동계곡 갈림길을 지나 30여 분을 오르면 왼쪽 숲 넘어 용아릉이 보이는데 커다란 장벽같이 서있는 모습이 장성(長城)같다고 해서 '용아장성'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후 쌍폭에서 50분 정도를 오르면 봉정암 직전의 가파른 바위길이다. '봉정암 깔딱 고개'다. 30여 분 고생해서 고개에 올라서면 봉정암이 나타난다. 봉정암을 지나 걷다보면 소청산장, 산장에서 20분 남짓 더 오르면 소청봉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닿게 된다. 소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는 20분, 중청대피소~대청봉 정상은 30분을 더 올라가야 한다.

▶외설악

외설악은 설악산 중에서도 기암절벽과 폭포가 아름다운데다 접근도 수월해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단풍이 압권인 천불동계곡을 비롯해 권금성, 금강굴, 울산바위,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다

주로 설악동~비선대~양폭 대피소~희운각 대피소~소청봉~대청봉 코스로 탐방에 나선다. 설악동에서 비선대까지는 편안한 길이다. 비선대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왼편으로 천불동계곡이 나선다. 계곡에 들어서면 불상과도 같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다. 귀면암을 지나 양폭에 이르는 길은 빼어난 풍광에 경사도 완만해 오르기가 쉽다. 천불동계곡 끝지점에 다다르면 경사가 가팔라진다. 계단 길을 올라서면 높이 솟은 능선, 공룡능선이 펼쳐진다. 지척에 희운각 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는 2.5km로 그다지 멀지 않다. 하지만 대피소부터 소청봉까지 1.3km구간은 급경사 길을 올라야 한다. 그래도 멋진 공룡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구간이라 다리품이 아깝지 않다. 소청봉에서 대청봉까지는 수월한 편이다.

한편 남부설악은 오색 코스(오색지구~설악폭포~대청봉)와 한계령코스(한계령~끝청봉~중청봉~대청봉)를 통해 설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오색지구 코스는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로, 경사가 심하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루트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설악로~설악산

▶연계관광& 미식거리

설악산 나들이에는 장쾌한 동해바다도 함께 찾을 수 있어 좋다. 특히 일출이 아름다운 시즌이 가까워지니 속초, 양양의 일출에 주변 온천을 찾아도 겨울 여정으로 괜찮다. 초겨울 속초 대포항, 주문진항 등을 찾으면 도루묵, 양미리, 오징어, 도치 등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경기도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어르신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⑨설악산 천연보호구역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이 후원하는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⑨설악산 천연보호구역편'이 지난 10월 27~28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일원에서 진행 됐다.

경기도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어르신 15명과 인근 아동센터 청소년 15명이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등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탐방에 나선 것.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며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탐방단은 자연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서 탐방활동을 벌였다.

이에 앞서 3회의 사전모임을 실시하였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1-3세대 간 서로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자, UNESCO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대한 설명과 탐방장소에 대한 사전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다.

탐방 첫날, 설악산천연보호구역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백담사였다. 백담사는 차량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셔틀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백담사는 서기 647년 신라 제 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한계사로 창건하고 아미타삼존불을 조성 봉안한 절집이다. 이후 1772년(영조51년)까지 운홍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로 불리다 1783년에 최붕과 운담이 백담사라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담사라는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절집을 세운 데서 비롯됐다.설악산설악산둘째 날은 권금성 등반에 나섰다.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은 알록달록 만산홍엽 그 자체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권금성의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전설에 따르면 먼 옛날 권 씨가 냇가의 돌로 성을 쌓자고 제안을 한 후, 산 밑으로 내려가 돌을 던지고, 이를 김 씨가 받아 성을 만들기 시작하자 하룻밤 사이에 성의 모습이 윤곽을 갖췄다고 한다. 권·김 두 장사가 쌓은 성이라고 해서 그 이름도 '권금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금번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설악산천연보호구역 편에 참여한 어르신,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다시 한 번 이 같은 탐방이 주어진다면 전원 참석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