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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클래식 막판 피마르는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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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마른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이 38라운드 최종전 종료 휘슬까지 바라봐야 하는 형국이 됐다.

공교롭게도 윗동네(그룹A), 아랫동네(그룹B)가 각각 3개팀이 마지막 1장의 카드를 놓고 경합한다.

그룹A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기회가 걸린 3위 쟁탈전이고, 그룹B는 마지막 승강플레이오프(11위)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각자 무조건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계산에 분주하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혹시 모를 경우의 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그룹A '수원과 울산의 사실상 2파전?'

5위 FC서울의 가능성이 가장 희박하다. 서울은 승점 58로 3위 수원(승점 61)과 승점 3점, 3위 울산(승점 59)과 승점 1점차다. 수원과 울산이 모두 패한다는 전제 아래 서울만 승리한다고 해도 엄청난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다득점에서 수원에 7골이나 뒤져 제주와의 최종전을 8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수원은 지난 37라운드가 못내 아쉽다. 5일 같은 시간 제주전을 치르면서 울산의 전북전 패색이 짙어졌을 때 극장골 승리를 했더라면 3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0대0 비기는 바람에 최종전까지 몰리게 됐다.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에서 울산에 크게 앞서기 때문에 3위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전북이라는 게 변수다. 전북은 수원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시즌 3번째 맞대결(1대1 무) 당시 수원 원정에서 감정적인 충돌이 있었다. 전북은 수원전 필승을 위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다. 수원으로서도 2016년 이후 전북전에서 2무4패로 열세라 부담이 크다. 울산에 남은 경우의 수는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놓고 수원의 패배를 바라는 것이다. 수원의 무승부로 승점 동률이 될 수 있지만 다득점에서 밀린다. 'FA컵 우승=ACL 출전권'의 가정법도 있지만 울산은 여기에 기댈 처지가 아니다. 클래식 시즌이 끝난 이후 예정된 FA컵 결승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울산은 최근 1무4패다. 장거리 원정 부담이 있지만 올시즌 강원전 무패(2승1무)의 상대적 우위에 기대를 건다.



▶그룹B '윗 동네보다 더 머리터진다'

11위 회피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승점 36), 전남, 상주(이상 승점 35)는 승점 차가 불과 1점이다. 18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인천과 상주가 '단두대 맞대결'을 치르고, 전남은 8위를 확정한 대구를 상대한다. 주판알을 튕겨봤을 때 딱히 누가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승점상으로는 인천이 유리하다. 비기만 해도 최하 10위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지난 전남전에서 퇴장에 따른 결장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만만치 않다. 상주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1무로 앞서 있지만 최근 상주 해결사 주민규의 화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수사불패' 군인정신을 무시할 수 없다. 전남 역시 경우의 수는 인천과 비슷하다. 대구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된다. 상주와 나란히 비길 경우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상주에 12골이나 앞서 있어 11위를 피할 수 있다. 인천이 패해 상주가 9위로 올라선다 하더라도 전남은 인천보다 23골이나 많기 때문에 10위를 확보한다. 만약 대구전에 패했을 경우 인천이 상주를 잡아준다면 전남은 웃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상주는 가장 불리한 처지다. 승리만이 가장 확실한 정답이다. 못 이길 경우 최소 무승부을 전제로 전남이 패하는 것이 마지막 경우의 수다. 인천 역시 패할 경우 전남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 하지만 전남의 상대 대구는 클래식 잔류 목표를 이미 달성한 상태라 전남 패배를 바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