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변혁의 사랑'에서 변혁과 백준의 인턴 도전기가 공감지수를 높이며 깊은 여운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 7회에서 변혁(최시원 분)과 백준(강소라 분)이 강수그룹 인턴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변혁은 기획실 입사, 백준은 청소 직원으로 컴백하며 그 결과는 달랐지만 두 청춘의 확고한 신념과 용기가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변혁의 폭탄 발언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변강수(최재성 분)는 변혁과 권제훈(공명 분)에 분노를 터트렸다. 소동이 벌어지는 회장실을 용기 있게 찾아온 백준은 변강수의 자서전에 쓰인 구절 "책임감 있는 직원을 만들려면 오너가 그의 마음을 사야 한다"를 인용하며 회사 측의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강수는 변혁이 강수그룹 인턴에 최종합격하면 청소 직원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제안했고, 변혁은 돈을 주며 잠시 외국에 나가있으라는 변우성(이재윤 분)의 회유에도 도전을 결심했다. 변강수로부터 '겁쟁이'라는 말을 들은 백준도 변혁과 함께 입사 시험을 준비하며 인턴 도전에 돌입했다.
자신들의 직접 고용을 위해 애쓰는 변혁을 위해 안미연(황정민 분)과 이태경(최대철 분)도 내부에서 열심히 도움을 줬다. 덕분에 변혁과 백준 모두 무사히 필기시험과 2차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마지막 관문인 최종면접에서 변혁은 특유의 청정1급수 순수미를 발산하며 예상을 빗겨가는 대답들로 면접관들을 당황시켰다. "친구와 똑같이 나누고 함께 행복하겠다"는 대답으로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는 변우성의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설기환(김승욱 분) 전무의 와일드카드 사용으로 극적으로 합격했다. 반면 백준은 "겁쟁이가 아니란 걸 증명하고 싶어서 지원했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됐다. 날 뽑지 말라"는 소신 발언으로 불합격을 자처했다. 변혁과 백준은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렸다. 합격한 변혁은 기획실 인턴으로 백준은 청소 직원으로 다시 강수그룹에 돌아오면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어나갈 그들의 반란을 기대케 했다.
강수그룹의 문제점과 형 변강수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 후 제대로 각성한 변혁의 성장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아버지 앞에서 죽은 듯 몸을 사렸던 변혁은 변강수의 폭력에 맞서고 "다른 사람을 때리지 말라"며 권제훈을 감쌌다. 타인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았던 변혁이었지만 변우성의 감언이설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자신만의 선택 기준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원청회사가 용역에게 갑질하고, 용역회사가 용역 직원에게 갑질하는 끊임없는 악순환을 없애야 한다"며 불공정한 고용 구조에 대해 변강수에게 당당하게 조언하는 모습은 지난 6회에서 보여준 파격 발언이 단순한 혈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살아왔던 변혁이 끈끈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혼자 힘으로 인턴 채용에 합격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갔던 이유다.
변혁의 성장만큼 백준의 선택은 예상을 빗겨가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백준은 고학력·고스펙을 지녔지만 정규직이 아닌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슈퍼 알바걸. 그런 백준을 세상의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이들은 "정신승리나 하는 철딱서니"라고 깎아내리고 '겁쟁이'라고 비아냥 거렸지만 백준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도 안정적인 길 대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택했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실력과 스펙을 가졌지만 대기업 인턴이 아닌 자유로운 청소 직원을 선택한 후 그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한 미소를 짓는 백준의 모습은 새로운 청춘의 상을 제시했다. 변강수 회장 앞에서도 당당히 청소 직원 용역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모습도 공감과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편, 변혁이 인턴으로 강수그룹에 입사하면서 서서히 또 다른 반란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인턴이 된 변혁의 좌충우돌 강수그룹 입성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인턴으로서 쉽지 않은 첫 임무를 받아든 변혁이 백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두 사람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변혁의 사랑'은 8회는 오늘(5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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