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패장 울산 김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홈경기는 끝났지만 FA컵 경기가 남아 있다. 스플릿 이후 3경기에서 우리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졌지만 우리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가 정규리그 막판 4연패를 당했다. 울산은 5일 홈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37라운드 경기서 1대2로 졌다. 이로써 울산은 상위 스플릿 이후 단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이날 제주와 비긴 3위 수원 삼성(승점 61)에 뒤진 채 승점 59점으로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5위 FC서울과의 승점차도 그대로 1점이다. 울산은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은 오는 19일 강원과 정규리그 마지막 원정경기를 치른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이승기(무릎)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진수와 이동국은 벤치에 대기했다. 울산은 오르샤 이종호 타쿠마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대신 수보티치 김인성을 선발 기용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승부처를 전반 보다 후반에 두었다.
전북은 전반 경기를 지배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골결정력이 약했다. 김신욱의 전반 13분 헤딩슛은 울산 골키퍼 조수혁의 손에 걸렸다. 전반 18분, 최보경이 골대 코앞에서 머리로 쏜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재성이 전반 32분 왼발로 감아찬 프리킥도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울산은 전반 수비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 허리 싸움에서 울산이 밀렸다. 수보티치와 2선의 김인성 조영철 이영재의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다.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울산은 전반 35분 조영철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이재성이 후반 10분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장윤호가 살짝 뒤로 내준 패스를 이재성이 달려들며 왼발로 차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선제골 이후 고무열 대신 공격수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이동국을 원톱, 김신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끌려간 울산은 후반 22분 오르샤와 이종호를 교체 투입, 승부를 걸었다. 전북은 후반 26분 김신욱 대신 드리블 돌파가 좋은 에델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더 조였다.
울산은 후반 30분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재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전북 골키퍼 황병근이 쳐냈다. 그걸 이종호가 쇄도하며 차넣었다. 시즌 8호골.
전북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고 마지막에 웃었다. 동점골 허용 3분 만에 이재성의 어시스트를 이동국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재성이 땅볼 크로스로 시즌 10호 도움을 기록했고, 이동국이 넘어지며 시즌 9호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은 1골-1도움으로 가장 빛났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1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