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하나'는 이제 시작이라는 뜻일 게다. '둘, 셋'은 하나씩 하나씩 계속 쌓아나간다는 말로 들렸다. 이제 시작, 그리고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는 우리 아이들의 약속으로 받아들였다면 확대 해석일까. 아니다. 그런 마음이 분명히 느껴졌다.
'제2회 스포츠창의아이디어공모전'(주최:교육부 스포츠조선, 주관:한국체육진로교육협회, 후원:휠라코리아 (주)위피크) 본선이 1일 펼쳐졌다. 서울교육대학교 사향문화관을 무대로 23개팀이 자웅을 겨뤘다.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현실성있는 스포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학교체육과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마련된 경연장이다.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 김석권 과장이 아이들을 맞이했다. "교육부와 휠라코리아, 스포츠조선이 여러분의 창의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연구소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후원사인 휠라코리아 김정미 전무는 "혁신과 창의에 기반한 사고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큰 일꾼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드디어 첫번째 무대.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춰 힘찬 소개 인사말이 나왔다, 두루중학교 '최강두루'팀의 (강)하나와 (강)예림이, (남)기태, (유)동연이가 '루트매트'를 소개했다. 무겁고 이용이 불편했던 매트를 편리하게 바꾼 작품이다. 명덕외고 '스사모'팀은 '스마트스포츠안경'을 들고 나왔다. AR(증강현실) 기능을 담았다. 최첨단 기술이 가미된 아이디어다. 상촌초의 '상촌 6학년 3반'팀은 그럴싸한 완성품을 선보였다. '자동도약운동기구'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구를 뛰어넘는 '땀'나는 시범에 박수가 터졌다.
청주외고 '외고학사군단' 여학생들은 애정 애교를 펼쳤다. "사랑합니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모두가 즐기는 체육대회를 계획한 '레포츠'를 소개했다. '경쟁이 아닌 협동'이 목적이라고 했다. 진안초 '넘버원'의 콘셉트도 비슷했다. 학년 맞춤형 운동회인 일명 '6일간의 운동회'.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라고 했다. 대표가 아닌 전체 학생 계주를 한 예로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의 말에 많이 담긴 '말'이 있다. 협동, 참여, 배려, 과정, 인성…. 아이들은 발표를 준비하면서 함께 하고, 배려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중요한지를 배운 듯했다. 공모전이 얻고자하는 또 다른 선물이다.
그렇게 3시간 넘게 이어진 긴 무대. 아쉬움 속에 막이 내렸다. 심사결과가 집계되는 사이, 특별공연이 찾아왔다. 컵을 쌓고 내리는 '스피드스택스' 국가대표의 시범이 이어졌다. 세계챔피언 김시은양(잠신중 1년)을 비롯한 4명의 국가대표의 현란한 손놀림에 탄성이 터졌다.
두~둥. 드디어 심사결과 발표의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최고 영예인 대상, 지도초 '유레카'팀에게 돌아갔다. 경기할 때 라인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볼라인'의 아이디어가 인정을 받았다. 함께 힘을 모은 (김)어진아와 (홍)신바울이는 "장려상때 이름이 불려지지 않아 실망하고 있었는데"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발표준비를 하는 데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디어를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하면 할 수록 많이 솟아나더라구요"라며 스스로를 대견해 했다.
이밖에 우수상은 경기국제통상고 'Sport Economy Story'. 명정초 '지킬&라인', 세일고 'Top'팀이. 장려상은 도궁초 'Four Girls'. 여주여중 '여중의 전설', 청주외국어고 '외고학사군단'팀(이상 교육부문), 상촌초 '상촌 6학년 3반', 두루중 '최강두루', 명덕외고 '스사모'팀(이상 용품부문). 홍익디자인고 임샘이, 안산호원초 '호원창의동아리', 원주대성중 '데오드란트'팀(이상 패션부문)이 각각 받았다. 시상식은 12월에 이어진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