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도환은 유지태의 마음을 알아줄까.
KBS2 수목극 '매드독'이 최강우(유지태)와 김민준(우도환)의 안타까운 관계를 그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1일 방송된 '매드독'에서는 태양생명 보험 조사팀으로 돌아간 최강우(유지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강우와 김민준(우도환)은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원인이 부조종사 김범준(김영훈)의 자살비행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가족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 김범준이라고 믿어왔던 최강우는 큰 충격을 받았고, 형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된 김민준은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감정에 치우지지 않았다. 사건의 배후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김민준은 이미란(공상아)이 죽어가며 언급한 태양생명 보험증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항공사고를 조사했던 태양생명 박무신(장혁진)을 찾아가 사고 조사 자료를 요구했고, "생명보험 34억 원에 가입해볼까 한다"며 차홍주(홍수현)를 도발했다.
최강우는 그런 김민준을 걱정했다. 최강우는 자백하려던 고진철(박성훈)이 경찰서에서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면서 주한항공 법무팀장 이영호가 연관됐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영호의 뒤를 쫓다 그가 차홍주와 만나는 걸 목격하고 태양생명과 주한항공의 관계를 의심하게 됐다. 최강우는 이영호의 사주로 고진철이 김민준을 죽이려 했을 거라고 직감하고 김민준을 이 사건에서 떼어놓기 위해 일부러 매몰차게 대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태양생명 차준규 회장(정보석)을 찾아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적의 중심에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로 호랑이 굴로 들어간 것.
이처럼 '매드독'은 최강우와 김민준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그리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강우는 가족을 죽게 만든 김범준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김민준을 경계하고 밀어냈다. 그러나 그 또한 자신과 똑같이 가족을 잃은 피해자라는 걸 알고 묘한 공감대를 갖게 됐다. 이에 김민준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서로의 패를 철저히 숨기던 과거와 달리 사건 해결에 필요한 실마리를 주고 받았다. 김민준이 보험증권 원본을 찾는 이유를 듣는 대신 그가 찾고 있던 항공기 추락 사고 조사 파일을 넘긴 것. 이와 함께 김민준의 의심을 받으면서도 그를 보호하려는 모습으로 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직은 날이 선 관계이지만 최강우는 김민준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를 받아들인 만큼, 김민준만 최강우의 진심을 알아준다면 끈끈한 브로맨스가 시작될 수 있다. 기구한 사연을 마음 속에 품고 외로운 삶을 살아왔던 두 사람의 서사를 지켜봤기에 시청자는 하루 빨리 이들이 마음을 열고 진짜 형제처럼 힘을 합해 안팎에서 태양생명을 무너뜨리길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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