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레알마드리드를 누르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토트넘은 1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와의 2017~2018시즌 UCL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델레 알리가 2골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3승1무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10으로 H조1위에 나섰다.
▶더 단단해진 토트넘
토트넘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3-1-4-2 전형을 선택했다. 허리가 중심이었다.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았다. 투톱 아래 4명의 미드필더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초반 레알 마드리드의 반짝 공세를 잘 막아냈다. 전반 7분이 넘어가면서 토트넘의 공격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좌우에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7분 트리피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레알마드리드의 수비진은 흔들렸다. 9분에는 케인이 개인능력으로 레알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13분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때렸다. 살짝 빗나갔다. 19분에는 레알마드리드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것인 윙크스 앞에 왔다. 윙크스의 1차 슈팅은 빗맞았다. 다시 볼을 잡은 윙크스는 드리블 후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올 시즌 첫 유럽 대회 출전 알리
이날 특이사항은 알리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UCL에 나섰다. 지난 시즌 켄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보복성 플레이를 펼쳤다. 퇴장 후 추가징계까지 받았다. 레알마드리드와의 3차전에서 징계가 끝났다.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알리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알더베이럴트가 전반 23분 부상으로 빠졌다. 시소코가 들어갔다. 허리를 지키고 있던 다이어가 중앙수비로 내려갔다. 다이어는 미드필더로서는 단단하다. 하지만 수비수로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토트넘은 불안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가 골을 만들어냈다.
사실 운이 따랐다. 2선에서 윙크스가 찍어차줄 때 트리피어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부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트리피어는 그대로 문전앞 공간으로 크로스했다. 알리가 달려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레알마드리드는 공세를 펼쳤다. 문제는 벤제마였다. 전혀 중심을 잡지 못했다. 호날두가 이리저리 분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전반 41분 레알마드리드도 찬스는 있었다. 벤제마가 처음으로 제 몫을 했다. 키핑을 한 뒤에 호날두와 주고받았다. 찬스를 만들었다. 이를 산체스가 걷어냈다.
▶알리의 추가골, 에릭센의 쐐기골
후반 레알마드리드는 스리백으로 바꿨다. 카세미루를 중앙으로 놓았다. 그러나 약효가 없었다.
후반 11분 토트넘은 추가골을 넣었다. 알리였다. 최후방에 있던 다이어가 중앙에 있는 알리에게 패스했다. 알리는 카세미루를 앞에 놓고 슈팅하는 척했다. 카세미루는 슬라이딩태클을 했다. 소용이 없었다. 카세미루가 다시 치고들어갔다.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라모스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레알마드리드는 다 잡은 찬스도 놓쳤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헤딩으로 떨궜다. 호날두가 슈팅했지만 빗맞았다. 볼이 뒤로 흘렀다. 라모스가 슈팅했다. 그 앞에 있던 호날두와 동선이 겹쳤다. 호날두가 라모스의 슈팅을 막는 꼴이 됐다.
토트넘은 상승세를 탔다. 후반 20분 쐐기골을 박았다. 시작은 알리였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뒤 개인기로 레알마드리드 선수 한 명을 제쳤다. 그리고는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볼을 잡고 드리블을 했다. 반대편에 쇄도하던 에릭센에게 스루패스했다. 에릭센은 그대로 슈팅, 골을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8분 벤제마와 이스코를 빼고 아센시오와 마요랄을 넣었다. 자존심은 지켰다. 후반 35분 만회골을 넣었다.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마요랄이 떨궜다. 바로 앞에 있던 호날두가 슈팅을 때렸다. 골이었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레알마드리드는 남은 시간 공세를 펼쳤지만 토트넘의 수비는 단단했다. 토트넘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