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선다.
함덕주는 올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과시했다. 전반기 3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던 함덕주는 후반기 들어 6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마운드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들이 일찍 무너졌던 플레이오프 때는 6⅔이닝 무실점으로 NC 다이노스 타선을 틀어막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서도 2⅔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3.38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8시즌 '판타스틱4'와 더불어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당당히 맡아줄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전에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발탁돼 일본과 대만 타자들을 상대할 계획이다.
APBC무대는 대표팀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다. 자신의 구위가 국내용인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함덕주처럼 올해 본격적으로 완성형 투수가 된 이들에게 APBC는 좋은 기회가 될 전명이다.
이번 '선동렬호'에서 좌완투수는 함덕주와 구창모(NC) 심재민(kt) 등 단3명 뿐이다. 이중 구창모(7승10패, 평균자책점 5.32)와 심재민(1승7패, 평균자책점 5.18)보다 함덕주의 성적이 더 좋다. 함덕주는 올시즌 9승8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함덕주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의 주무기이기도 한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에 공의 속도를 줄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질이다. 특히 함덕주의 체인지업는 '컷패스트볼'처럼 중지와 약지 사이를 많이 벌려 색다른 구질로 통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땐 국내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던 이 체인지업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함덕주가 APBC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