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인적쇄신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2일 오후 축구협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축구협회와 A대표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물러나는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부회장직과 기술위원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오후가 되서야 김 부회장의 사의를 접했다. 오전에 회장님(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직접 사의를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부회장이 오랜기간 (사의 표명을 두고)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부회장직은 큰 공백이 없을 전망이다. 김 부회장 외에도 이용수, 조병득, 심태형, 정대춘 부회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당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기술위원회는 김 부회장이 위원장직을 맡았고 최영준 조긍연 하석주 조영증 박경훈 황선홍 서정원 김병지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이 동등한 위원 자격인 만큼 대행 체제를 꾸리기엔 어려움이 있다. 당장 12월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및 동계 전지훈련, 베이스캠프 선정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후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사의가 이제 전해진 만큼 (차기 위원장직에 대한) 논의는 진척이 없었다"며 "현재 기술위원회에 부위원장직이 없기에 대행체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새 기술위원장 선임작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정 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인적쇄신과 협회 구조 개편을 거론한 만큼, 기술위원회 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