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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VP 양현종 "다른팀, 해외보다 KIA 더 생각하고 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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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접전 끝에 7대6으로 이겼다. 이로써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마지막 9회말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구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2차전 선발 등판을 포함해 2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 최종 투표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총 74표 중 양현종이 48표를 획득했다.

양현종은 최고의 에이스다. 시리즈 전적 1패로 몰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122구를 던졌다. 완봉승은 포스트시즌 역대 21번째이자, 한국시리즈 10번째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에서 '1대0' 완봉승을 거둔 사례는 역대 최초였다. 중압감이 큰 한국시리즈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게다가 양현종은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모니를 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 덕분인지 KIA타선은 3차전부터 터지기 시작했고, 선발 투수들도 차례로 호투했다. 양현종 완봉승의 나비 효과였다.

여기에 5차전에서도 1점차로 추격당한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우선은 6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내 스스로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1점차까지 따라붙어 두산으로 분위기가 갔는데 잠재우기 위해선 당연히 오늘 끝내야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컨디션도 좋았다. 하늘의 기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완봉승에, 우승할때 9회 세이브까지 했다.

▶올해 시즌은 꿈을 꾸는 시즌같다. 20승도 해보고 정규 시즌 우승도 해보고 한국시리즈 완봉승도 해봤다.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그것도 현실로 다가왔다. 믿기지 않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 스스로 집중을 많이 했다. 무조건 잘하려고 했고 막으려고 했다.

-통산 첫 세이브다.

▶8회초 시작했을 때 코치님이 스파이크만 신고 있으라고 했다. 게임이 타이트하고 6차전을 준비해야해서 안나갈줄 알았는데 9회초 시작할 때 몸을 풀라고 하더라. '위기때 나갈래, 9회에 나갈래' 물어봐서 '내가 처음부터 나간다'고 했다. 의외로 몸풀 때보다 마운드에서는 긴장이 많이 안되더라. 선발 1회처럼 긴장이 덜 됐다. 김재환 오재일이 워낙 잘치는 선수라 집중을 많이 했다. 내 스스로 하나하나 전력으로 던졌다.

-역전 주자가 나갔었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투구수도 늘어난 상태였고 뒤집어진다면 6차전 선발도 무의미해졌고 나도 부담이 됐다. 로테이션도 그렇고 두산 선수들이 방망이감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6차전까지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 직구를 믿었다.

-2차전 9회와 오늘 9회중 어느 때가 더 떨렸나.

▶오늘 9회가 더 긴장됐다. 2차전 9회는 내가 시작하고 끝을 냈지만 오늘은 내가 중간에 나가는 입장이었고 우리 팀 타자 투수들이 잘해줬는데 내가 점수를 더 줬으면 1패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됐다.

-8년전 우승과 오늘 우승은 많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지금이 눈물이 덜 나오더라. 8년 전에는 긴박한 상황이었어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나오긴 했지만 안도의 눈물이었다. 뿌듯함의 눈물이었다. 2009년 끝내기 홈런이 더 많이 울었다.

-끝나고 실책했던 김주형과 얘기했나.

▶광주에서 못살뻔 했다더라. 고맙다고 하더라. 학교 후배가 막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어느 선수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실책 뒤 김민식 포수와 얘기하던데.

▶별얘기 안했다. 내 직구만 믿으라고 했다. 변화구로 유인할 생각은 없었다. 오로지 직구로 승부하는게 야수들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시즌 계약이 끝난다.

▶나도 어떻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써주실것 같고 내 스스로도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KIA라는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서 대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용차를 MVP부상으로 받는다.

▶어떻게 쓸것인지는 가족하고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 아기도 보고 와이프도 보고 집밥도 먹고 싶다. 오랫동안 합숙생활을 했다. 빨리 광주 가고 싶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