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숙원을 풀 기회는 최종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갔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대1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양팀은 2일 오전 9시20분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29년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창단 56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휴스턴은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가 선발로 예고됐다.
1985년 이후 리그챔피언십시리즈가 7경기로 확대된 이후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승3패로 뒤진 상태에서 홈으로 돌아가 6차전을 이기며 균형을 맞춘 팀이 7차전마저 승리한 경우는 16번중 14번이나 된다. 그만큼 다저스의 기세가 최종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리치 힐에 이어 브랜든 모로우, 토니 왓슨, 마에다 겐타, 켄리 잰슨 등 핵심 불펜투수 4명을 모두 투입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들 4명의 필승조는 합계 4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힐이 3회초 한 점을 내주고 5회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모로우를 내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힐은 3회초 2사후 휴스턴의 조지 스프링어에게 90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꽂다 우월 선제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0-1로 뒤진 6회말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공략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오스틴 반스의 좌전안타, 체이스 어틀리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벌랜더의 97마일 직구를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때리며 반스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무사 2,3루서 코리 시거가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날리자 3루주자 어틀리도 홈을 밟아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치던 벌랜더는 6회 들어 집중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6일 열린 2차전서 6이닝 2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벌랜더는 이날도 6이닝 3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오히려 패전을 안고 말았다.
다저스는 7회말 1사후 작 피더슨이 휴스턴 우완 조 머스그로브의 97마일짜리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2점차로 도망갔다. 겐타에 이어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잰슨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