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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장리뷰]'엘 샤라위 2골' 로마, 첼시에 3대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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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오올림피코(이탈리아 로마)=조성준 통신원]로마가 첼시를 누르고 조1위로 올라섰다.

로마는 31일 저녁(현지시각)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 경기에서 첼시에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엘 샤라위의 연속 골과 페로티의 쐐기골에 힘입은 로마는 첼시를 상대로 3대0, 대 승을 거두는 데에 성공했다. 반면, 첼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EPL 팀으로서는 첫 패를 당하는 치욕을 안았다. 게다가 3점차 대패를 당하는 동시에 조 선두 자리도 내주게 되며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 첼시로서는 로마의 높은 수비라인을 적절히 공략하지 못했던 점과, 몇 차례 찾아왔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발라인업

AS로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렸던 지난 3차전과 비교하여, 수비, 미드필더, 공격진에서 각각 하나씩 변화를 주었다. 먼저 공격진에서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엘 샤라위가 선발 출전했다. 또한 데 로시와 플로렌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메이션은 로마 특유의 4-3-3 형태를 유지했다.

첼시는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먼저 지난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골까지 기록했던 다비드 루이스가 다시 스위퍼 자리로 내려갔다. 또한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바카요코-파브레가스 중원 라인이 재 가동 되었다.

▶40초 만에 선제골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의 균형은 단 40초 만에 깨졌다. 콜라로프가 긴 볼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전달하였고, 이를 제코가 뒤 쪽을 향해 떨어뜨려 놓았다. 그리고 이 볼을 달려오던 엘 샤라위가 그대로 발등에 맞히며 골문이 찢어질 듯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경기장이 달아오른 것이다. 팽팽한 흐름이 예상되던 경기는 이렇게 40초 만에 뜨거워졌다.

하지만 첼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선제골 허용 이후 2분 만에 파브레가스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아자르가 일대일 찬스를 가졌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에도 첼시는 측면을 활발히 활용해 꾸준히 공격을 시도했다. 라인을 상당히 높이 끌어올린 로마의 수비라인을 상대로, 측면이나 뒤 공간을 향하는 롱패스로 빈 공간을 찾아내려 애썼다. 20분에는 아자르가 왼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를 통해 슈팅까지 이어나갔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3분 뒤에도 오른쪽 측면으로부터 연결되어온 공을 터닝 슈팅으로까지 연결시켰지만, 또 한 번 알리손에 가슴에 안겼다.

▶위기 후에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로마

첼시의 양 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멈추지 않았고, 바카요코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양 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들이 이어졌다. 로마의 수비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방어해냈다. 그러던 와중에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첼시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전반 24분, 콜라로프가 걷어내려던 볼이 페드로에 몸에 맞고 골문 앞에 있던 모라타에게 흘렀는데, 이를 하늘 높이 날려 버린 것이다. 첼시는 가장 완벽했던 기회를 놓치며 동점을 만드는 데에 실패했다.

반면에 로마는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라타가 찬스를 놓친 이후로 첼시가 조금 잠잠해 지는듯 할 때, 로마의 추가골이 터졌다. 나잉골란이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뤼디거가 안일하게 처리하며 추가골의 빌미가 되었다. 뤼디거는 잘못된 판단으로 날아오는 볼을 그대로 흘렸는데, 끈질기게 쇄도하던 엘 샤라위가 다시 한 번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 대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알론소와 바카요코의 연 이은 슈팅이 있었지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전반은 2대0으로 마무리 되었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첼시, 하지만 골은 로마가

두 골 차로 뒤지고 있는 첼시는 후반전이 되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후반이 시작하고 10분이 지나자, 콘테 감독은 케이힐을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다시 스리백으로 들어가고, 페드로가 윙백으로 위치를 서게 되는 공격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오히려 골은 로마 쪽에서 터졌다. 후반 초반부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던 페로티가 반짝였다. 후반 18분, 파브레가스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가로챈 콜라로프가 앞 쪽의 페로티에게 볼을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페로티는 한 명의 수비수를 떨어뜨려 내자 마자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는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3대0이었다. 첼시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로마는 남은 시간을 안전하게 운영했다. 엘 샤라위와 플로렌치를 빼고, 마놀라스와 제르손을 투입하며 변형 스리백 형태를 가져갔다. 왼쪽의 콜라로프는 수비에 치중했고, 오른쪽의 제르손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도 수비 시에는 깊숙이 내려서며 윙백의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