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가겠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백지선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감독은 31일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분들이 대표팀의 경기력 발전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다"라며 "성공적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이스하키 변방 중의 변방이었다. 그랬던 한국이 지난 4월 우크라이나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2부 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 19개국에게 허락된 톱디비전행을 달성했다. 2014년 백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만에 이룬 쾌거다. 앞서 치러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당시 34년만에 일본을 꺾기도 했다.
도전자 입장의 한국. 조급함은 없다. 백 감독은 "4년 전 갖춰온 프로세스대로 가겠다. 10월 오스트리아, 12월 러시아 대회서 경험도 쌓는다. 그 과정에서 발전하는 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라 머레이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도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머레이 감독도 순리대로 갈 계획이다. 머레이 감독은 "과거 목표라고 하면 '모든 경기 후회 없이 임하자,' '라커룸 앉을 때 만족할 경기 하자'였다. 하지만 비전을 바꿨다"라며 "올림픽 예선 통과해서 상급 디비전에서 경기하자로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100일 남았는데 올림픽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프로세스다. 그 부분은 남자 대표팀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수비수 박윤정(미국명 마리사 브랜트)는 "미국에서 자라왔는데 한국을 대표하게 돼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교포 출신으로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획득한 임진경(대넬 임)은 "캐나다에서 쭉 자라서 대표팀 하는 게 의미 있다. 부모님의 나라 대표를 해 자랑스럽다. 일본 뿐 아니라 모든 시합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