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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17 테마가 있는 장애인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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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GKL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사)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7 테마가 있는 장애인 가을여행' 행사가 2017가을 여행주간(10월 21일 ~ 11월 15일)동안 공주·부여·경주·강진·해남 등 전국 주요 여행명소에서 펼쳐지고 있다.

2017 가을 여행주간을 맞아 범 국민적 여행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장애인들의 여행권 확대 등 복지관광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출사(사진), 버스킹(음악), 화첩(회화)을 테마로 장애예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8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을 여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벽없는(Barrier-free) 감성(Deep-feeling)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0월 21~22일 충남 공주와 부여지역에서 진행된 장애인 출사여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사진에 담다'라는 주제로 충북사진협회 소속 동호인 및 장애인 아마추어 사진가 21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6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계룡산 도예촌을 찾아 도자체험 및 분청사기의 멋을 렌즈에 담고,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정림사지, 부소산성 등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촬영하였다. 또 공산성 야경출사를 통해 별빛으로 수놓은 금강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학콘서트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10월 25~26일 경주 문화유적지구에서 진행된 장애예술인 버스킹 여행은 '천년의 혼을 음악에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성악가 황영택, 가수 배은주·허준, 시각장애를 안고 있지만 천상의 목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김지호씨,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첼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다빈씨, 시각장애인 무용가 정다연·이은별씨,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최성윤 마술가 등이 참가, 장애인들의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괴산휴게소를 시작으로 경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불국사 인근에서 펼쳐진 장애예술인들의 버스킹 여행은 특히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2017 장애인 가을여행을 주최한 GKL사회공헌재단 이덕주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함으로써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7 가을여행의 마지막 테마인 화첩여행은 11월 1~3일 전남 강진과 해남, 진도 지역에서 펼쳐진다. '남도의 가을향기를 화첩에 담다'라는 주제로 수묵크로키의 석창우씨를 비롯해 구수화가 김영수씨, 중견 서양화가 신현임, 김영빈, 문은주, 문승현 씨 등 장애인 화가 21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소치(허련) 기념관과 운림산방을 찾아 소치, 미산, 남농, 임전으로 이어지는 남도의 화풍을 감상하고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백련사에 올라 강진청자의 비색을 화첩에 담을 예정이다. 또한 가우도와 울돌목,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의 풍광과 함께 영랑생가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미(美)를 화폭으로 그려내고, 대흥사를 찾아 오색 단풍으로 수놓은 두륜산의 가을을 가슴에 담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사)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 조현재 이사장은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국민 모두가 탁! 떠나고 싶지만, 이동수단, 숙박시설, 음식점, 편의시설 등이 취약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의 단체 여행은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가을여행이 장애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