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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경찰 "김주혁 '심근경색·급발진·음주' 등 부검前 억측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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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고속도로나, 교차로, U턴 구간도 아닌 강남 한복판의 오후.

'상습 교통사고 현장'도 아닌 지점에서 일어난 故김주혁의 사망사고에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반적인 통념 이상으로 차량이 심하게 파손된데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보여진 운전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심근경색, 급발진, 졸음운전, 음주운전 등 여러가지 주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31일 강남경찰서 교통과장은 스포츠조선에 "사고 당시 동영상을 확인해 보니 고인의 차가 대각선으로 가다가 3차로에 있는 세단과 부딪힌다. 그곳이 사각지역도 아닌데다 고인의 차가 차로 변경을 하려던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1차 충돌 전부터 '운전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심근경색, 급발진, 졸음운전, 음주나 약물복용 등 여러가지 추측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부검을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세단 운전자는 '고인이 핸들을 보여잡으며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예를들어 차량이 벽에 세게 충돌하지 않고 파손 상태가 심하지 않았다면, 사망원인이 (총돌이 아닌) 질병 등 의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차량이 벽에 세게 충돌하고, 고인이 차량에 완전히 끼어있어 차량을 다 뜯어내고 꺼내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즉. 충격에 의한 사망인지, 그 전에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인지 두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과장은 이어 "급발진이 일어나면 통상적으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사고 당시 차량에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급발진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음주 가능성도 있지만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다만 현장의 구조요원들은 '술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약물 복용 가능성도 있겠지만 역시 현장에서 확인할 순 없었고. 부검을 하게되면 모발 체취 등으로 확인가능하다. 다만 사고 직전에 약물을 했다면 모발에 남을 순 없고, 오랜기간 약물을 복용했다면 검출 가능하다"며 "졸음운전의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그랬다면 1차 추돌했을 때 정신을 차리고 브레이크를 밟았을텐데, 추돌 후 4차로까지 진행할 때까지 엑셀에서 발도 안떼고 있는 형태"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교통과장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현재로써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과수 부검 결과는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된다. 그 전까지 억측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배우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 30분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 아파트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주혁이 몰던 벤츠 SUV 차량이 그랜저 차량이 그랜저 승용차와 충돌했고 총돌 후 인근 아파트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차량이 전복됐고 사고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김주혁을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오후 6시 30분경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정확한 교통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판단,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