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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한화 신임감독 한용덕, 3년 12억,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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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새 감독을 선임했다. 이변은 없었다. 한화는 31일 미뤄왔던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내정설이 파다했던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가 한화 신임 감독이다.

한화 구단은 31일 "한용덕 감독과 3년간 연봉 3억원, 계약금 3억원 등 총 12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장종훈 롯데 코치를 새로 영입하는 등 한화는 내년 한화 출신 레전드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리게 됐다.

한화의 감독 선임 작업은 평탄치 않았다. 지난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하차한 뒤 새 감독 영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시 박종훈 한화 단장은 "빨리 움직이겠다. 시간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러 후보군을 놓고 고민이 길어졌다. 결국 이상군 대행은 역대 최장 감독대행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때부터 이미 한용덕 수석코치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한용덕 감독은 장점이 많은 지도자다. 구단의 장기비전을 완성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3일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후 감독없이 선수단 스케줄을 소화중이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젊은 선수들이 떠났고, 11월 1일 미야자키로 가을 마무리훈련을 출발한다.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남에 따라 한 감독은 선수단과 마무리훈련을 동행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이미 신임 감독을 뽑아뒀지만 발표를 할수 없었다. 두산의 가을야구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면서 발표를 연기했다. 한창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의 현직 코치를 빼오는 작업이다. 두산 구단, 두산 팬, KBO리그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발표 시점을 늦췄다.

한용덕 감독 영입은 한화의 장기비전과 맥이 닿아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내부육성과 리빌딩을 기조로 하는 구단 변혁작업을 천명했다. 올시즌 이미 선수단 정리작업을 시작했고, 올가을에도 외부FA 영입 대신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 하고 있다. 시간을 두고 팀을 바꾸는 작업을 위해 한화 출신 레전드 지도자 영입을 고민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도움을 줬고, 선수단 안팎에서 신임이 두터웠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고, 선수단 융화에도 능하다.

한 코치는 대전천동초, 충남중, 북일고를 나온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한화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시즌 동안 120승 118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한화에서 투수 코치 및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엔 한대화 감독의 중도하차 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14승1무13패(0.519)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새감독 후보 영순위였다.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김응용 감독이 2013년부터 2년간 지휘봉을 잡으면서 단장 특별 보좌 역을 맡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이 2015년 부임하면서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에서의 3년은 한 코치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