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호주 여자축구 W리그에 진출한 전가을(29)이 멜버른 빅토리와의 계약을 완료했다.
25일 밤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 전가을은 26일 오후(한국시각) 메디컬 테스트 직후 멜버른 빅토리 구단과 이적 계약을 완료했다.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선호하는 '베컴의 번호' 7번을 부여받았다. 호주 W리그는 오는 28일 개막해 내년 2월12일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호주 W리그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전가을의 멜버른 빅토리행을 대서특필하며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전가을은 W리그에 진출한 첫 한국 여자축구 선수다. 미국 NWSL리그에도 첫 진출했던 선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가을이 W리그에 흥미진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전에 보지못한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제프 홉킨스 멜버른 빅토리 감독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홉킨스 감독은 "전가을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게임체인저'이자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훌륭한 드리블러이자 훌륭한 패스를 건넬 줄 아는 선수다. 프리킥에도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전가을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브리즈번 한국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알게돼 정말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선수 매니지먼트 일을 하게 되면서 전가을을 추천해줬다. 전가을을 봤을 때 정말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스타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계약을 하기 위해 오랜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제서야 성사됐다"고 털어놨다.
"전가을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물론 사이드와 중앙에서 폭넓은 활동반경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서 올시즌 12경기중 8~10경기를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가을은 이곳에서 잘 적응할 것이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과의 2연전을 치르고 돌아온 만큼 28일 캔버라와의 리그 개막전 이후 내달 3일, 2라운드 멜버른 시티와의 '원정 더비'에서 전가을을 데뷔시킬 뜻을 나타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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