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방 선진국들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선수 '소개 플랜'까지 세우고 있다. 혹시 모를 남북한 긴장 국면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각) 영국올림픽위원회(BOA)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빌 스위니 위원장은 "선수 개인이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경기하는 걸 염려할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지 담당관'이 우리 팀과 동행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의 안전을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스위니 위원장은 이번 평창올림픽 보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때 더 많은 걱정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리우 때는 예측할 수 없는 안전 위협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영국올림픽위원회는 주간 단위로 남북한 대사관 등의 외교 관리들로부터 조언과 정보를 듣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일반적인 '선수 대피' 계획을 갖고 있다. 평창에서 사고가 터졌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우리는 평창에 갈 수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 문화 등을 브리핑했다.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안전 플랜에 대해서도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스위니 위원장은 "선수들은 우리를 믿는다.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평창에서의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추가했다.
또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긴장 국면을 완화시켜주길 희망한다. 스포츠는 국경과 이런 문제들을 초월하는 위대한 도구이다. 만약 이번에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굉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피겨 스케이팅 페어 염대옥-김주식조가 평창올림픽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 등에서 추가로 출전권을 딸 기회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참가할 경우 평창올림픽 때 한반도 위협 요소는 거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