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게 고된 하루였다."
김민휘(연세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민휘는 2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한국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김민휘는 공동 선두 저스틴 토마스와 스콧 브라운(이상 미국)에 세 타 뒤진 공동 5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22일 최종라운드에서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3라운드를 이븐파로 끝낸 것이 다행일 정도로 힘든 플레이를 펼쳤다. 김민휘는 "말도 안 되게 고된 하루를 보냈다. 첫 홀부터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세게 불어 플레이가 힘들었다.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치는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날 골프장에는 2라운드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의 방향은 변덕스러웠다. 수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김민휘는 "바람이 불면 모든 선수들이 샷 탄도를 낮추려고 노력한다. 3라운드 같은 경우 그린 속도는 빠르고 바람은 세니까 더 어려웠다. 평소 루틴대로 잘 안 되고 리듬도 깨졌다. 그래도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 실수가 적었던 것이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지난 시즌 티샷과 그린적중률이 낮았다. 그것을 퍼트로 커버했다. 항상 시즌 개막과 종료 때는 뭐가 부족한지를 깨닫는다. 지난 시즌은 티샷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컷 탈락도 많았다. 미국은 러프 또는 숲으로 들어가면 한국처럼 리커버리가 쉽지 않다. 올 시즌 목표는 티샷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89위로 마감한 만큼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