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투어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지난 시즌 데뷔한 PGA 투어 경험을 살렸다.
안병훈은 2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한국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안병훈은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부터 예측불가능한 바람이 변수로 떠올랐다. 2라운드부터 제주도 돌풍이 불면서 톱 랭커들도 타수를 잃었다. 안병훈도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3라운드에서 반전 플레이를 펼쳤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5타를 줄였다. 이에 대해 안병훈은 "바람을 견뎌야 한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하면서도 바람이 불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난해 친 경험들이 도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는 바람이 많이 안 불면 쉽게 느껴질 것 같다. 2라운드와 3라운드는 바람이 많이 불면서 핀 위치에 따라 어려워지더라. 정신줄 놓으면 큰 실수가 많이 나온다. 나무도 많고 OB도 나온다. 핀 위치와 바람에 의해 타수를 많이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몸 상태는 괜찮다. 지난 시즌은 못 쳤다기 보다는 시드 유지가 목표였다. 7, 8, 9월이 좀 안 좋았다. 쉬는 시간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노던 트러스트 이후 쉬니깐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이 첫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올 시즌은 쳐봤던 코스도 많아 괜찮을 것 같다. 첫 목표는 페덱스컵 30위 진입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승도 해야 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컷 통과도 많이 했는데 톱 5, 톱 10 진입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메인 스폰서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지만 잘 치고 있어서 기분 좋다. 코스 관리도 잘 돼 있더라. 하루 더 남았다. 내일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니 잘 치고 싶다"며 웃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