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이틀 연속 승리팀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홈런은 무려 10개나 나왔다. 하지만 결국 관건은 투수력이다.
두산과 NC는 20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플레이오프 3,4차전 대결을 치른다. 두 팀 모두 타격 페이스가 물올랐기 때문에 잠실보다 더 좁은 마산에서의 화력 대결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사실 두 팀의 앞선 두번의 대결은 난타전에 가까웠다. 팬들은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싸움을 지켜보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들은 만족스럽지 않다. 전문가들도 집중력 있는 싸움에서 투수들이 버티지 못하는 KBO리그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질적으로 좋은 경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루 휴식을 취한 두 팀은 다시 투수진 전열을 가다듬을 정비 시간을 가졌다. 결국 3차전 최대 관건은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 NC는 에릭 해커가 각각 선발로 출격한다.
두산은 1차전 더스틴 니퍼트, 2차전 장원준이 무너진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 만약 3차전에서 보우덴까지 기대 이하의 투구를 한다면 머릿속이 훨씬 복잡해진다. 그동안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 바로 '판타스틱4'로 불리는 4선발진 호투였기 때문이다.
NC도 여유가 없다. 이미 포스트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진 선수는 아직 없지만, 이번 싸움도 장기전이 된다면 해커가 등판할 때 최대한 투수 소모를 줄여야 한다.
해커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6⅓이닝을 던져줬다. NC는 급한 와중에도 해커에게 최소 4일의 휴식을 주면서 등판 간격을 지켜나가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라는 바람도 담겨있다. 해커가 3차전에서도 최소 7이닝 가까이 던져줘야, 4차전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