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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PS 매진실패. 100%인터넷 예매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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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진이 되지 못했다. 아슬아슬 매진에 가까운 관중이 찾았지만 다 팔렸다는 소식은 끝내 들리지 않았다.

2017 포스트시즌이 매진에 실패하고 있다. 100% 인터넷 사전 예약제가 오히려 매진이 되는 것을 막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7경기가 열렸다. 이중 매진이 된 경기는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3,4차전 등 총 3경기 뿐이었다. 준PO 1차전은 2만6000명의 관중이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웠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3,4차전에선 1만1000장의 표가 적었다.

아쉽게도 부산에서 열린 준PO 2차전(2만5169명)과 5차전(2만5938명), PO 1차전(2만4354명)은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매진에서 조금 모자랐다. 준PO 1차전에선 831명이 부족했고, 5차전엔 단 62명이 오지 않았다. PO 1차전도 2만5000석의 잠실구장에 646명의 좌석만 비었다.

분명 예매가 오픈될 땐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이 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포스트시즌인데 매진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전날까지 팔리지 못한표와 취소표를 경기 당일 현장 매표로 다 팔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100% 인터넷 예매가 현장 판매를 방해하고 있다.

예전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현장에서만 표를 살 수 있었다. 전날부터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 앞에서 밤을 새는 팬들의 모습이 야구 열기를 증명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게 되면서 야구장 입장권도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게됐다. 2000년대 말부터 인터넷 예매를 했지만 현장 판매분도 있었다. 2009년엔 10%를 현장 판매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전량 인터넷 예매로 살 수 있게 됐다.

모든 표가 인터넷으로 팔리다보니 혹시나 하고 현장으로 표를 사러 오는 팬들이 많지 않다. 인터넷으로 일찌감치 매진이 되면 당연히 마음을 접을 수박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 당일 취소된 표를 현장 판매한다고 할 때 갑자기 야구를 보기 위해 달려오기는 쉽지 않다. 취소표가 얼마가 될지도 모르고 얼마 안되는 취소표를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레 다 팔리겠지라는 생각 속에 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 것이다. 분명 보러 올 팬들이 있음에도 표가 남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 생기고 있는 것이다.

계속 매진에 실패하자 인터넷 예매를 하되 현장 판매분도 일정량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 판매분이 있다면 인터넷 예매에 실패한 팬들이 남은 표를 사기 위해 현장에 올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매표에 도움이 된다는 것.

올시즌 프로야구는 840만688명으로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매진이 표를 조금 남기고 실패하지만 사실상 만원 관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야구팬들이 몰려오고 있다. 매진 실패라는 단어가 마치 한국 야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매진 실패가 생기지 않도록 다시 고민을 해야할 시기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