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혁이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왔잖아."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한 두산 베어스에겐 아쉬운 장면이 너무 많았다. 특히 수비가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도와주지 못했다.
두산 유격수 류지혁이 3회초 김태군의 타구를 잘 잡아놓고 송구 실책을 한 것도 아쉬운 장면 중 하나. 김재호가 2차전부터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2차전에도 류지혁이 선발 유격수로 나가게 된다.
"(김)재호는 오늘까진 선발이 힘들 것 같다"고 운을 뗀 두산 김태형 감독은 류지혁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재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류)지혁이가 못한 게 아니다"라며 "재호가 부상당했을 때 지혁이가 잘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류지혁의 활약을 얘기했다. 류지혁은 올시즌 김재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 자리를 잘 메워줬다.
류지혁은 올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3홈런, 26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이 1차전서 실수를 했지만 김 감독은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잘하려는 부담감이 있지 않았겠냐"라며 "그래도 자책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선수들은 실수하면 감독과 눈을 안마주치려고 하는데 지혁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