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완승이었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3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8%에 달한다. 이날 NC와 두산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타격전을 펼쳤다. NC 김경문 감독은 2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맨쉽을 불펜으로 조기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결국 6-5로 팽팽하던 8회초 NC 타선이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베스트 5
선수(팀)=평점=평가
▶스크럭스(NC)=10=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준플레이오프 5차전 데일리 MVP의 기가 여전히 살아있네. 마침 잠실을 찾은 전 NC 4번타자 테임즈에게 무력시위라도 하듯 날린 그랜드슬램. 아주 칭찬해.
▶김준완(NC)=9=3타수 1안타 2득점=안타는 1개 뿐, 타점은 없어도 괜찮아. 4회말 2사 1, 3루에서 보여준 슈퍼 다이빙 캐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까임 방지권', 아니 베스트 5 등극. 그 수비가 팀을 살렸다.
▶손시헌(NC)=9=5타수 3안타 1타점=말 한 마디 시원하게 했다가 시즌 내내 마음고생 한 캡틴.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로 승리에 앞장 섰다. 하위타선이라고 얕보면 3안타로 갚아주는 남자.
▶권희동(NC)=9=4타수 2안타 2타점=8회초 빅이닝의 출발점. 건실한 수비는 덤. 마치 4번타자 같았던 6번 타자. 김경문 감독이 왜 권희동을 아끼는 지 여실히 보여준 한 판.
▶양의지(두산)=8=3타수 2안타 2타점=가을 잔치에서 NC만 만나면 홈런 타자가 되는 변신남. 2회말 선제 솔로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세 번째 홈런포. 앞서 2개도 모두 NC 상대. 하지만 역전패로 김이 샜네.
◇워스트 5
선수(팀)=평점=평가
▶니퍼트(두산)=0=5⅓이닝 8안타(1홈런) 6실점(5자책). 늘 믿었던 에이스. 푹 쉬고 나와서 더 믿었는데, 도대체 오늘 왜 이러니? 가을잔치도 낯설지 않았을텐데 말야. 믿는 도끼가 발등을 너무 세게 찍었네.
▶이현승(두산)=1=⅓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 베테랑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 최강 마무리의 모습은 잊은건가. 가을의 차가운 바람앞에 한껏 초라해진 그 모습. 대참사의 불씨를 심었다.
▶김명신(두산)=1=0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 선배가 무너진다고 후배까지 덩달아 무너지면 안되지. 상대가 하위타선이라고 방심한 건가. 나오자마자 볼넷-2연속 2루타. 대참사의 원흉
▶류지혁(두산)=2=3타수 1안타 1타점. 정규시즌 때는 곧잘 하더니. 큰 경기에 무너진 멘탈. 도대체 왜 흔들렸던 걸까.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결자해지 가능할까
▶오재일(두산)=2=3타수 1안타 1타점. 류지혁과 함께 1차전의 '오-류' 멤버. 잡는 것도 어설프고, 던지는 것도 어설프고. 잘 치기라도 할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