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고백부부'의 손호준이 코믹, 로맨스, 분노 등 믿고 보는 팔색조 연기력으로 인생작을 갱신했다.
손호준의 활약에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백부부'의 2회 시청률은 수도권 6.6%, 전국 6.0%를 기록하며, 2회 만에 수도권 2.2%P, 전국 1.4%P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입소문의 저력을 보여주는 셈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의 2화는 '추억은 편의대로 기억된다'가 방송됐다. 과거로 돌아간 동갑내기 부부 마진주(장나라분)와 최반도(손호준 분)가 첫 만남의 계기가 됐던 미팅 현장에 다시 나가는 등 좌충우돌의 스무 살 대학생활을 즐겼다. 이 중 손호준은 최반도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부부 마진주 역의 장나라와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손호준은 최반도가 대학 캠퍼스에서 토목과 동기들과 얼차려를 받다 미친 듯이 웃는 모습이나, 미팅에서 마진주와 만나 눈빛으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익살맞게 표현해 코믹 연기의 달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미팅에서 "엮이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며 갈등하다 '폭탄 제거반'으로 38살 마음으로 마진주를 선택한 뒤 차 버리는 장면에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 마진주에게 "공부할 상"이라며 "골드미스를 하라"고 매몰차게 말한 뒤 "의사에 판검사로 버라이어티하게 살아봐라"라며 뒤돌아서는 미워할 수 없는 철 없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망가지는 연기만이 아니었다. 로맨틱한 장면에서는 심쿵한 눈빛을 발사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마진주와 헤어지고 카페에서 나와 길을 걷던 무용과 첫사랑 민서영(고보결 분)에게 조심스럽게 터치를 하며 "나 알아?"라며 첫사랑을 만난 설레는 장면을 연출했다. 손호준은 코믹한 장면에서 잠시 잊게 한 조각 같은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로맨틱한 연기로 코믹 연기 속 보물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손호준의 눈빛 끝판왕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최반도와 마진주가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했던 미팅에서 실제로 두 사람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 누가 봐도 첫 눈에 반한 남녀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사랑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손호준은 장나라와 으르렁대는 현실 부부와 설렘 가득한 첫 만남까지 자연스레 연기하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손호준은 분노를 폭발시키는 장면에서는 코믹하거나 로맨틱한 장면과 달리 강한 눈빛을 보였다. 비열한 박원장(임지규 분)을 캠퍼스에서 발견하고, '대학 때 만나면 가만 안 둔다고 했지'라며 박원장을 쏘아보다 다가가 밀치는 연기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손호준은 최반도를 원수 같은 남편이 아니라, 다시 만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멋진 남자로 탄생시켰다. 망가질 때조차 미남인 손호준은 이번 '고백부부'로 자신의 인생작을 갱신할 전망이다.
한편 '고백부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