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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선취점의 중요성, 롯데와 NC가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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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시즌서 선취점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가을야구 5경기 승부는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으로 기울었다.

NC는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회말 나성범과 박석민의 홈런으로 4점을 선취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10대5로 승리했다.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도 선취점을 가져간 팀이 승리를 따냈다. NC는 1차전서 1회초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폭투를 틈타 3루에 있던 박민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에는 권희동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다. 롯데가 8회말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NC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9대2로 크게 이겼다.

2차전서는 롯데가 1대0의 진땀승을 거뒀고, 3차전에서는 NC가 1회말 재비어 스크럭스의 선제 투런포를 포함, 홈런 5개를 앞세워 13대6으로 승리했다. 반대로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4차전서는 롯데가 4회초 손아섭의 선제 솔로홈런에 이어 1-1이던 5회 손아섭의 3점홈런 등으로 리드를 잡은 뒤 7대1로 승리를 굳혔다. 즉 이번 포스트시즌서 역전 승부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역전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80승 가운데 43승이 역전으로 일궜다. 이 부분 공동 2위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40차례의 역전승을 올렸다. 반면 역전패 부문서는 NC가 가장 적은 24패를 기록했다. 롯데의 역전패는 29번 있었다. 롯데가 뒤집기의 명수였다면, NC는 한 번 잡은 리드를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한 번도 역전을 하지도 당하지도 않았다.

이는 두 사령탑의 과감하면서도 정교한 마운드 운영과 관련이 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불펜진의 철저한 역할 분담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1차전서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후 2-1로 앞선 8회말 김진성이 박헌도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연장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차전서 선발 레일리이 5⅓이닝 무실점,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의 필승조가 나머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했다. 3차전은 NC의 일방적인 타격전 양상이었고, 4차전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린드블럼이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취점이 강조되는 것은 두산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와 KIA가 직행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정규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4.43으로 3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31로 1위였다.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4.31로 2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8위였다. 단기전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만 집중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취점과 리드 상황에서의 마운드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롯데와 NC가 이 부분서 모범 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