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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NC 구창모의 자신감 "이제는 분위기를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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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즐기니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조커'로 떠올랐다. 시즌 초 좋았던 구위를 회복하면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창모는 2차전과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활약했다. 3차전에선 선발 제프 맨쉽(4이닝 2실점)에 이어 5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40㎞ 후반대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좌타자 김문호를 2루수 땅볼,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NC는 이대호 타석에서 투수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12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구창모는 "작년과 비교하면 떨리지 않는다. 즐기려고 한다. 관중들의 응원도 그렇고, 분위기를 즐기려고 하니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날 경기에서 좋았던 구위에 대해선 "팔은 일찍 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들어가서 처음 던진 공들이 조금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이고, 상위 타순을 상대했다. 집중하려고 했고, 첫 타자를 잡아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되돌아봤다. 후속타자 이대호와 승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자신은 있었는데, 교체는 감독님의 결정이다"라고 답했다.

컨디션 회복의 비결이 있었다. 바로 날씨와 불펜 투입. 구창모는 구속 상승에 대해 "긴장감 때문에 구속이 상승한 것도 있고, 시즌 막판부터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체력이 충전됐다. 여름에 힘과 구속이 떨어졌는데,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 요즘 구위, 구속 모두 괜찮다. 특히, 긴장감으로 힘이 난다. 또 이번 포스트시즌은 작년보다 덜 춥고 시원한 느낌이라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창모는 "선발로 던질 때는 모든 구종을 다 던져봐야 했다. 70~80%로 완급 조절도 해야 했다. 그런데 불펜은 자신 있는 구종만 힘 있게 던지면 된다. 그게 불펜의 장점이다. 100~120%의 힘으로 던질 수 있다"며 흡족해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면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구창모는 "중요한 상황에 불펜 투입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집중을 하니 해볼만 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니까 자신감이 붙고 있다.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을 두고는 "단기전이고 매 이닝마다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매 경기 즐기고, 결과 상관 없이 후회 없이만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