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근 흥행하는 한국영화에는 최귀화가 있다.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개봉 9일 만인 지난 11일 256만572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추석 연휴 개봉한 '범죄도시'는 150억 대작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과 엄청난 팬층을 이끌고 있는 스파이 시리즈 액션 외화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에 밀려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장르적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린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더니 개봉 6일 만에 '남한산성'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하드캐리'를 보여준 주인공 마동석·윤계상 외에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단연 최귀화다. 최귀화는 마석도(마동석)가 있는 강력반 괴물 형사들을 이끄는 강력 범죄 소탕 경력 20년 경력에 빛나는 강력반장 전일만 역을 맡았다. 사무실 업무를 더 선호하고 업무시간에 스크린 골프를 칠지언정, 마석도에게 만큼은 둘도 없는 지원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물. 취귀화는 능청스러우면서 사실적인 연기로 전일만이라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최귀화는 '범죄도시' 개봉 전 올해 첫 천만관객(1218만5710명)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서도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은 바 있다. 최귀화는 사복 차림으로 가차 없이 시민을 짓밟는 특공 조장 역을 맡아 보기만 해도 섬뜩한 눈빛과 표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택시운전사'에서 가장 끔찍했던 시대상을 대변하면서 극의 가장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올해 천만영화인 '택시운전사' 뿐 아니라 작년 천만영화(1156만5827명)인 '부산행'(연상호 감독)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극중 노숙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서울역에서 노숙 체험을 했다는 그는 부산행 열차에 우연히 몸을 실은 노숙자로 등장, 실제 노숙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의 순박한 모습부터 '곡성' '부산행' '더 킹' '조작된 도시' '택시운전사' 등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관객을 사로잡는 최귀화. '新흥행요정'이라 불릴 만 하다.
한편,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다. '영어 완전 정복' 연출부 출신 강윤성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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