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IFA 랭킹 51위)이 러시아(64위)와의 친선 A매치에서 자책골 2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해외파로만 꾸린 한국은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서 1대4 대패했다. 수비수 김주영이 자책골로 2골을 내주며 최악의 경기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를 펼쳐 보이고 싶었지만 세트피스와 수비 조직력에서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은 손흥민-황의조-권창훈에게 맡겼다. 그 뒷선은 김영권-정우영-구자철-이청용, 스리백은 권경원-장현수-김주영이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러시아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좌우 그라운드 밸런스를 그런대로 잘 잡아 나갔다. 허리에서 패스 연결이 비교적 매끄러웠다. 그라운드를 폭 넓게 활용했다. 그러나 역습 과정에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이 빠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경기 초반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개인기술도 뛰어나지 않았다. 조직력도 촘촘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5분 아찔한 실점 위기 상황을 맞았다. 수비수 김주영과 권경원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러시아 공격수 코코린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코코린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은 전반 28분 권경원의 실수로 다시 코코린에게 슈팅을 내줬다. 코코린의 패스가 골대 위로 날아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은 전반 32분 손흥민의 왼발슛이 위력적이었다. 손흥민은 권창훈의 스루패스를 받아 달려들어가며 왼발슛을 때렸다. 러시아 수문장 아킨페예프가 쳐 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전반 39분 권창훈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한국은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몰로프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후반 초반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후반 3분과 4분 연이어 구자철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러시아 수비수 다리를 맞고 방향이 굴절됐다. 또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찬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한국은 후반 9분 또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실점했다. 상대 코너킥에서 코코린의 헤딩슛이 김주영 몸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또 한국은 1분 후 다시 김주영이 한 번 더 자책골을 넣었다. 러시아의 패스 연결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갖다댄 발에 공이 맞고 우리 쪽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18분 기성용과 지동원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19분에는 오재석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권창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웠다. 한국은 황일수와 남태희까지 교체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미란추크에게 네번째 골을 허용했다. 한국 수비진이 러시아 역습에 허수아비 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41분 권경원이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이 추가시간에 한골을 보탰다. 한국 축구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무거운 숙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10일 밤 모로코와 원정 친선경기를 치른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