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동점 접전이 권희동의 손에서 끝났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대2로 승리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2-1로 앞서던 NC는 8회말 롯데 대타 박헌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갔다. NC는 숱하게 달아날 찬스가 있었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결국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마지막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11회초 선두 타자 지석훈이 무사 3루를 만들자 다음 타자 권희동이 점수를 만들어냈다. 롯데 장시환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후 NC는 봇물 터지듯 추가점을 뽑아냈다. 권희동이 시발점이 되어 11회에만 7점을 올렸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권희동은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앞에서 찬스를 잘만들어줘서 악착같이 점수를 불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권희동은 최근 아빠가 됐다. 9월 19일에 첫 딸이 태어나 아빠가 된 권희동은 "아내가 많이 고생해서 낳았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못했던 권희동은 "올해도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선수들 모두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밑에서 올라가는 거니까 즐기려고 하는데 분위기가 좋다"면서 "오늘은 조쉬 린드블럼의 공이 좋았기 때문에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1점씩 내자고 했는데, 마침 초반에 점수가 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