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망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변은 없었다. 4위 NC가 1승의 어드벤티티지를 살려 1경기로 끝을 냈고, 롯데를 만나게 됐다. 불과 수년 전, NC 창단 때 롯데가 강력한 반대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양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게 됐다. 사연 많은 양팀이 벌이는 매치라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단기전 1차전 경기 결과의 중요성은 어떤 설명을 해도 부족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이 어드벤티지를 받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는 다르다. 5전3선승제로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다. NC가 SK 와이번스와 2차전까지 가며 힘을 뺐다면 모를까, 1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냈기에 체력 등에서 열세라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 1차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1차전을 이기는 팀이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나갈 수 있고, 남은 경기 팀 운용도 한층 더 여유롭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의 단기전 사례를 보면 1차전 승리를 중요시 여겨 각 팀에서 가장 믿는 에이스 투수들을 투입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NC는 에릭 해커가 나선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NC전 1경기에 나서 승패는 없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해커도 롯데전 2경기 1패지만 평균자책점 3.75로 무난했다.
확률이 얘기해준다. 역대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10번 중 6번이다. 60% 확률이다. 3전2선승제 역사를 포함한다면 역대 26번 중 22번 1차전 승리팀이 올라가 확률은 84.6%로 상승한다. 3전2선승제는 16번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올라가는 100% 확률이었다. 5전3선승제 장기전이 조금 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최근 5년 기록을 봐도 1차전 승리팀 중 무려 4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롯데는 정규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3위까지 올라 사기가 뜨겁다. 하지만 NC는 NC다. 최근 가을야구 단골 손님.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롯데 선수들보다 덜 긴장된 채로 경기에 임할 확률이 높다. 과연 1차전 누가 웃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