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B아레나(러시아 모스크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쐈다. 기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권경원(톈진)의 첫번째 A매치 90분을 그렇게 끝났다.
권경원은 7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VEB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90분을 소화했다. 한국은 2대4로 졌다. 권경원은 0-4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헤딩골을 터뜨렸다. 이 골에 힘입어 한국은 그나마 2골을 따라붙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권경원을 만났다. 그는 "수비수로서 골문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격을 하도록 우리 수비수들이 받쳐줘야 했다. 세트피스에서도 그렇고 여러가지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권경원은 김주영(허베이)과 함께 중앙에 배치됐다. 그는 "팀적으로는 큰 문제점이 안 나왔다. 개인적으로 미스들이 좀 나왔다. 그렇게 실점을 계속하다보니 팀 사기도 떨어졌다. 수비수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반성했다.
골 장면에 대해서는 "수비수로서 골을 안 내주는 것이 임무다. 0-4로 지고 있었다.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은 세트피스 밖에 없더라. 운좋게 볼이 잘 날아왔다. 앞에서 (지)동원이가 잘 싸워줘서 편하게 헤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