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 홈에서 먼저 2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다르다. 대부분의 팀들이 원정보다는 홈에서 강하기 때문에 이른바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올 정규시즌 10개팀 전체의 홈경기 승률은 5할3푼2리(377승332패11무)다. 또한 홈경기 승률이 원정보다 낮은 팀은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두 팀 뿐이다. 그만큼 홈팀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역시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롯데의 홈에서 먼저 2경기가 열린다. 주목할 것은 롯데가 정규시즌서 홈에서 가장 강했다는 점이다. 롯데의 홈경기 승률은 0.643(45승25패2무)으로 이 부문 2위인 KIA 타이거즈(0.625)보다 0.18이 높다. 상대팀 NC의 홈승률은 0.620으로 이 부문 3위다. NC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원정인데, 정규시즌 원정 승률은 0.500(35승35패2무)이다. 즉 홈-원정 승률로 예측해 보면 롯데가 1,2차전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놀라운 페이스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2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덕분에 롯데는 홈 관중도 5년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의 홈경기는 시즌 막판까지 흥행세를 이어갔다.
기록상 모든 수치가 홈이 원정을 압도한다. 롯데의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홈에서 4.50, 원정에서 4.60이다. 팀 타율은 홈 3할7리, 원정 2할6푼4리이고, 팀홈런 역시 홈에서 87개, 원정에서 64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수나 야수 할 것 없이 홈에서 더욱 편하게 느낀다. 특히 외국인 야수 앤디 번즈는 사직구장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홈에서 잘 쳤다. 홈경기 타율이 3할8푼5리로 원정(0.213)을 압도했다. 마무리 손승락도 홈경기 평균자책점이 1.59로 원정(2.67)보다 좋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첫 경기 승부에 따라 전체 시리즈의 향방이 결정된다. 5전3선승제로 열린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10번중 6번이다.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6번 가운데 4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런 이유로 롯데는 8,9일 사직에서 벌어지는 1,2차전을 모두 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