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5개월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소중했다. 동시에 절박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에게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절박한 시간이 시작됐다.
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청용을 만났다.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청용은 9월 열렸던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청용은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에 와서 경기를 하게 됐다. 어느 경기보다 더 뜻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이번 두 경기 모두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최종예선 두 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소집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나갔다"면서 "몸상태나 멘털적인 부분에는 이상이 없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동안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게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다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기간 중 대표팀은 경기력 부진에 대한 비판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선수라면 훈련에 열심히 하고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비판은 달게 받아들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감독과 선수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신 감독이 슈틸리케호 코치였을 때는 함께 한 바 있다. 이청용은 "많이 기대하고 있다. 감독님이 선수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장 뭐가 바뀐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대로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 모두 신 감독이 어떤 축구를 추구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팬분들이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이제 단 2경기를 했을 뿐이다. 결과는 월드컵에서 나올 것이다. 그때까지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평가전을 통해 무엇을 얻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경기부터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