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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투수 고민 삼성-외인타자 고민 LG, 내년엔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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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야구장에는 오전부터 비가 흩뿌렸다. 가랑비가 오는 와중에 경기는 강행됐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에 탈락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우천연기를 하게되면 2일 예비일로 밀리지만 추석 연휴기간, 모든 일정이 꼬인다. 홈팀 LG는 어떻게든 경기를 치르려 했다. 삼성 이승엽의 잠실 마지막 모습을 보러온 삼성 팬들, 김광삼-경헌호 코치의 은퇴식 등 홈마지막 경기를 응원온 LG팬들. 잠실구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9440명이나 되는 대관중이 운집했다. 팬들은 가랑비를 맞으며 양팀을 응원했다. 가을야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양팀의 올시즌은 아쉽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로 시즌을 마쳤다. LG는 막판 뒷심부족으로 6위에 그쳤다. 김한수 삼성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전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레나도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촉발된 외국인 투수 악몽은 시즌 막판까지 삼성 발목을 잡았다. 재크 페트릭(2승10패)은 용병다운 성적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타팀 선수들에게 레나도와 페트릭의 구위에 대해 물어봤다. 레나도의 볼은 히팅포인트에서 멈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도 있었고, 페트릭은 구질이 너무 깨끗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타팀 선수들이 보는 것이 정확한 측면이 있다. 좀더 강한 외국인 투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많은 후유증을 낳았다. 국내선수 중 불펜을 선발로 끌어쓰다보니 불펜진에 과부하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선발과 불펜 모두 허물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만이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넘기며 제 몫을 했다.

LG는 정반대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의 활약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허프의 경우 올시즌 19차례 등판(17차례 선발)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장외 평균자책점 1위다. 무릎-허벅지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소사 역시 11승11패에 평균자책점 3.88(185⅓이닝)을 기록했다. 최고의 이닝이터였다.

외국인 타자로 눈을 돌리면 참담해진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장기부상으로 대체선수를 영입했지만 제임스 로니는 돌연 귀국해버렸다.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가뜩이나 심각한 타격부진을 심화시켰다. 평균자책점 1위팀(4.27)인 LG의 가을야구 실패는 리그 사상 첫 불명예다. A급 외국인타자 찾기는 LG의 2018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역점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