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두산 베어스)이 또 다시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시즌 14승(9패)을 거뒀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해야 1위 가능성이 남는 입장에서 서울 라이벌 LG와의 경기는 부담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 경기까지 팀에 승리를 안겨주며 올해 팀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1회를 세타자 모두 범타 처리한 장원준은 2회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세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3회와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낸 장원준은 5회 위기를 맞았다.
0-3으로 뒤진 5회말 2사 후 채은성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준 장원준은 백승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이형종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문선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와 7회도 실점없이 깔끔히 마무리한 장원준은 8회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물려줬다.
경기 후 장원준은 "중요한 게임이었지만 늘 그랬듯이 너무 잘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들어갔다. 나는 내려놔야 잘 던지는 투수다"라며 "오늘 컨디션을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계속 좋다고 해서 믿고 던졌고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한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