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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뛰는 야구로 극복한 '소사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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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소사 공포증'을 뛰는 야구로 극복하며 1위 희망을 이어갔다.

LG 트윈스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올시즌 두산전에 이날 경기에 앞서 3경기 선발 등판해 21⅔이닝 동안 3자책으로 1승무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말그대로 두산 타선에는 '언터처블' 피칭을 보여줬던 것.

김태형 두산 감독까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우리 타자들인 소사에 올 시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맞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잘 못치더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9일 경기만은 달랐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소사를 공략하기로 결심이라도 한 듯 뛰어다녔고 두산은 5대3으로 승리했다.

4회 만루기회를 놓친 두산 타자들은 5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닉 에반스와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서예일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이후 민병헌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소사는 실점을 더했다. 후속타자 최주환에게도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내줘 1사 1,2루가 됐고 박건우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돌렸지만 김재환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내줘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3득점째를 했다. 1루주자 최주환이 홈에서 포수 태그아웃되지 않았다면 소사는 5회만 4실점을 할 뻔했다.

7회에도 두산 타자들은 뛰어다녔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중전 안타를 친 후 투수 폭투로 2루까지 갔다. 이어 최주환까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조수행의 번트 헛스윙 때 민병헌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고 1루주자 최주환은 머뭇대다 2루까지 진루도 못하고 대주자 허경민으로 '문책성' 교체됐다. 하지만 조수행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다시 1사 1,2루를 만들었고 오재일이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5-1을 만들었다.

반면 LG는 두산 선발 장원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7회까지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